(인+지)한나라당 경선룰 문제로 2차위기 봉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5.06 15:33

수정 2014.11.06 01:34


4·25 재보선 참패로 1차 위기를 맞았던 한나라당이 이번엔 ‘경선 룰’이라는 2차 위기를 맞고 있다.1차 위기와 달리 2차 위기는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대표가 경선 룰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판이 깨질 수 있다’는 분위기다. 강재섭 대표가 두 주자와 함께 회담까지 하며 경선룰 중재안 마련에 나섰지만 양 측간 입장차가 좀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정가에 소문으로 떠돌던 한나라당 분당을 내용으로 한 ‘5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입장차이만 확인한 두 주자의 만남

박 전 대표는 6일 측근 인사와 캠프 출입기자 30여명과 함께 청계산을 찾았다.

산행에서 박 전 대표는 “현재의 경선안은 이미 내가 세번이나 양보한 원칙”이라며 “더이상 원칙을 허물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4일 당 지도부와 회담직후 “현행 당헌·당규를 수용할 것을 이 전 시장에게 요구했으며 경선룰을 바꾸면 공당이 아니라 사당”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경선 룰은 선거일 120일 전(8월21일)에 20만명 규모의 선거인단으로 경선을 치르는 ‘8월-20만명’안으로 결론이 나 있지만 세부 여론조사 반영방식을 놓고는 양측이 첨예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전체 선거인단 20만명(대의원 4만명:책임당원 6만명:일반국민 6만명:여론조사 4만명, 2:3:3:2)의 20%를 차지하는 여론조사 반영방식을 놓고 박 전 대표측은 ‘20%’라는 비율을, 이 전 시장측은 ‘4만명’ 이라는 숫자를 각각 고집하고 있다.

이 전 시장측 박형준 의원은 “당심과 민심의 ‘5대5 반영’ 원칙을 제대로 적용하려면 최소한 여론조사 반영 몫이라도 4만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 김재원 의원은 “우리는 20% 원칙을 훼손하는 어떤 중재안도 생각해 보지 않았으며, 수용할 의사도 없다”고 반박했다.

■강 대표 중재안 주목

강 대표가 제시할 경선 룰에 따라 한나라당은 화합의 길이나 분열의 길 둘중 하나로 가게 돼 있다.강 대표는 이르면 이번주초 중재안을 제시할 계획인데 현재 여론민심반영폭을 높이는 쪽으로 중재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투표참여율이 높은 대의원 투표율을 적용하거나 여론조사 반영표 최저치를 보장해 주는 방안, 투표일 확대 등을 통한 국민선거인단 투표율 제고 방안 등이 검토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재안이 양측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힘들다. 강 대표가 중재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양측과 물밑 조율을 거칠 것으로 보이는 데 ‘원칙’을 강조하는 박 전 대표측은 중재안을 만드는 것 자체를 ‘합의된 경선룰’에 손을 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이 전 시장 측은 오히려 강 대표의 중재안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박 전 대표측이 강하게 나오면 강대강으로 맞붙겠다는 전략이어서 조율 작업은 난항이 불가피하다./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