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업계 R&D엔 ‘짠돌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5.06 17:05

수정 2014.11.06 01:33


선박 제조업체들이 1000원어치를 팔고도 연구개발(R&D)에는 10원도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 상위 6개사가 지난해 R&D에 투자한 돈은 3008억5600만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2555억원), 2005년(2628억원)에 비해 절대적인 규모는 늘었지만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이들 6개사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평균 0.99%다. 1000원어치를 팔았다면 10원도 연구개발에 투자하지 않은 셈이다.



조선업계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중공업이 연구개발 투자를 늘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의 1.0%인 642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지난 2003년 0.7%, 2004년 0.8%로 매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오히려 연구개발투자비를 줄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59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투자액은 가장 많지만 전체 매출의 1.0% 수준에 그친 것이다. 지난 2005년(1.2%)과 2004년(1.2%)에 비해서도 0.2%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매출의 0.7%인 362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지난 2004년 이후 3년째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R&D 부문에 각각 1730억원, 15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대우조선도 올해 지난해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2.3%에 달하는 593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전년 대비 0.5%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순수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규모만 잡다보니 투자비중이 낮게 보인다”면서 “해외 선박제조업체들에 비해 투자 규모가 작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R&D 투자도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부즈앨런이 전세계 R&D 투자 상위 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서도 R&D 투자규모 자체와 기업의 성과간에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R&D 성과가 우수한 기업들은 투자 규모가 아니라 ‘어떻게’ R&D 투자를 하고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음을 방증하는 하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는 측면보다 조선산업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외형에 비해 규모가 작게 보이는 것”이라면서 “‘얼마나’가 아니라 ‘어떻게’ R&D 투자를 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성과 지향적 R&D 시스템과 함께 외부 네트워크의 활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