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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관리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5.06 20:12

수정 2014.11.06 01:32


무역수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수출이 15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에서 무역수지 흑자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올해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미국 등 무역흑자 감소세 지속

6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우리나라가 거둬들이는 무역수지 흑자 폭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크게 앞서기 때문이다.

대중 수입증가율은 1월 40.6%, 2월 42.1%, 3월 18.2%, 4월 43.4%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수입액도 올 들어 4월20일까지 178억3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에 비해 34.6%나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0.3% 증가한 226억770만달러를 나타냈다. 대중 수출증가율은 1월 33.5%에서 2월 13.4%, 3월 11.5%로 하락하다 지난달에야 26%로 반등했다. 이에 따라 4월까지 대중 무역흑자는 전년 동기(62억1800만달러)보다 14억달러나 적은 48억4700만달러에 머물렀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 감소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005년 1∼4월 35억2500만달러였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29억6500만달러로 준 데 이어 올해(4월20일 현재)는 25억5800만달러로 더 줄어들었다. 특히 대미 수출증가율은 지난 3월 5.2%까지 추락한 바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반전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국정부가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올리거나 돈줄 죄기 등 긴축에 나서고 미국 경기의 후퇴가 본격화된다면 우리 수출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일 적자, 올해도 사상 최대 경신할 듯

반면 정부의 갖은 노력에도 대일 무역적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대일 무역적자는 무려 92억4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적자(82억8200만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10억달러 이상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연간 대일 무역적자(253억9200만달러)의 40%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대일 무역적자는 300억달러에 육박,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올 들어 4월까지 대일 수출은 1.6% 증가한 76억7600만달러에 그쳐 10.5% 증가, 169억1800만달러를 기록한 수입에 절대금액이나 증가율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주력·신흥시장 동반 성장해야

향후 수출전망과 관련, 김석동 재정경제부 1차관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5월 이후 수출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 하락,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입은 설비투자 회복세, 소비심리 개선, 유가 상승 등에 따라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수출다변화 정책으로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무역흑자가 늘어나 주력시장에서 감소하는 부분을 상쇄한다”면서 “올해 연간 무역수지 흑자 목표(170억달러)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주력시장에서 계속되는 수출 부진은 주력시장에서 경쟁력을 잃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중국·미국 등 주력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미국이나 중국에 팔았던 물건을 다른 시장에 파는 것과 함께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 신제품 개발을 통해 중국·미국의 시장점유율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석인 산업연구원(KIET) 주력산업실장은 “주력시장과 함께 신흥시장도 개척하면서 상호보완,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황국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