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투자금융과 수출입금융에서 기업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여신 전문지점을 신설하거나 중소기업 환리스크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국 주요 도시와 산업공단 중심으로 배치돼 있는 40개 지점망 정비를 포함한 일부 조직개편을 검토 중이다.
산업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의 지점망이 과거 고성장시대와 대기업에 맞춰져 있어 현재의 산업구도와 미래 성장동력 육성과는 어긋난다는 지적 때문이다. 전자부품·장비 부문과 게임산업 등 서비스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국책 금융기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정비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신전문 출장소 “검토 중”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산은도 더 이상 앉아서 영업해서는 안 된다”며 “찾아가는 서비스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을 세계적 기업으로 육성하는데 일조했지만 대기업들은 더 이상 정책금융이 필요 없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에서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전자부품·장비업체와 벤처기업, 서비스산업을 키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과거 산업구조에 잣대가 맞춰진 현재의 산은 지점망으로서는 어렵다는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서해안 산업벨트의 급부상, 수도권 지역의 소프트웨어(SW) 산업단지화 등이 한국 산업구조 변화의 실례”라며 “현재의 지점망과 별도로 여신전문출장소 신설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들에 기술 트렌드를 제시하고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제공하기 위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중소기업 미래 전망 박람회(가칭)’를 펼치기로 하고 세부 계획을 마련 중이다.
■외환리스크도 관리해 준다
수출입 금융이 주력인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수출중소기업에 대한 환리스크 관리 서비스도 해 주고 있다.
이 서비스는 수출입은행을 이용하는 수출중소기업에 별도의 수수료 없이 환율고정부대출 등을 해 준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현재 이 서비스는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실시하지만 증거금 등을 제시해야 받을 수 있다.
수출입은행은 또 거래 기업이 해외투자를 할 때 해당 국가 정보, 법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 3월부터 ‘해외진출컨설팅센터’와 국제계약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국책은행간 충돌 가능성
산업은행의 중소기업 육성과 여신전문출장소는 기업은행과 업무 영역에서 충돌이 불가피하다. 두 은행은 설립 당시 대기업과 중소기업금융을 각각의 영역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산은 출장소 개설이 현실화되면 같은 영역을 놓고 기업은행 지점망과 부딪칠 수밖에 없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책은행 태스크포스(TF)팀 보고서가 이달 말 나올 예정”이라며 “국책은행의 변신은 시대적 조류에 따르겠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일부 조직의 민영화 방안에 대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