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나흘 연속 갈아치우는 등 본격적인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이달들어 국내 기관들도 본격적인 순매수에 나서고 있어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기관은 그동안 상승 주도권을 쥐고 있던 외국인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어 증시 상승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개인들은 증시 상승속에서도 큰 재미를 못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시 상승 주도권을 기관과 외국인이 번갈아가면서 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본격적인 상승 국면
국내 증시가 풍부한 유동성, 세계증시 상승, 기업실적 개선 등의 잇단 호재를 발판으로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16.72(1.07%) 오른 1584.46으로 거래를 마쳤다. 또 코스닥도 9.32(1.34%) 오른 702.76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단기급등 부담에도 전기전자(IT)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158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이 철강, IT, 금융, 유통주 등을 중심으로 1230억원을 팔아치우면서 나흘 연속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879억원과 217억원을 순매수, 외국인 매도물량을 떠받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관은 사흘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1년여 만에 700선을 재돌파한 코스닥 시장도 개인과 외국인은 250억원, 150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199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벤처캐피털과 기업 자사주 등의 기타법인이 19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도왔다.
이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 시가총액도 865조6706억원(코스피 778조1645억원과 코스닥 87조506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관 주도 장세 오나?
이달들어 증시 주도권이 기관으로 바뀌고 있다.
외국인들이 나흘 연속 ‘팔자’에 나선 반면 기관은 ‘사자’로 돌아섰다. 특히 그동안 순매도로 일관하던 투신권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증권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바뀐 것을 뜻한다. 지난주에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것에서도 시각의 변화가 잘 드러난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로 지난주에만 1310억원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투신권은 지난 3일 298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4일에는 362억원, 7일에는 32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또 기관은 지난 3일 694억원, 4일 997억원, 7일 805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외국인 팔자 물량을 떠받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기관 주도장세를 말하기는 이르지만 기관들이 순매도에서 벗어나 순매수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관 장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세계 증시가 꺾이지 않는 한 외국인이 팔더라도 이는 시세차익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또 기관이 주도하기에는 기관으로 유입되는 자금의 강도와 기간이 짧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세계증시가 꺾이지 않는 한 팔고 나갈 것 같지 않다”며 “기존 트렌드에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개미들은 재미 못봐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지만 개미들은 별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개인들이 매도한 종목들은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가령 현 장세에서 이른바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는 조선주들을 개인들은 대거 매도하는 등 아직도 거꾸로 매매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개인들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을 선정해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7.09%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순매수 상위 10개 중에서는 단 2개만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9.29%가 올라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을 앞질렀다.
반면 개인들이 순매도한 상위 20위 내 종목들의 경우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낸 데다 평균 수익률도 31.21%로 순매수 종목보다 오히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개인들의 경우 장을 주도할 만한 종목들을 매수해야 하는데 주로 하락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한데다 이들 종목이 상승세를 타지 못해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