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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해외펀드’ 선점 경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5.08 08:26

수정 2014.11.06 01:22

‘해외펀드 자금을 선점하라.’

비과세 조치 등 해외펀드 투자에 대한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자산운용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의 경쟁 1라운드는 신상품 출시다. 7일 자산운용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사이 새로 출시된 펀드는 국내 33개, 해외 9개로 국내펀드가 7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 들어 4월까지 국내펀드는 26개가 나온 반면 해외펀드는 88개로 새 상품 점유율의 70% 이상은 해외펀드가 차지했다. 해외펀드가 신상품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운용사 가운데 유일하게 홍콩과 싱가포르에 해외법인을 설립, 펀드를 직접 운용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1∼2개 개별국가 펀드를 계획 중이다. 또 다양한 섹터펀드도 현재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자산운용도 현재 와인펀드와 워런 버핏을 추종하는 펀드, 북유럽펀드 등을 준비 중이다. 유리자산운용 배수홍 상무는 “워런 버핏의 경우 편입 종목의 70%가량은 공시하고 있으며 나머지 30%는 그가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리서치해 펀드에 편입하는 방식을 택해 적어도 80∼90%가량은 그의 투자전략을 추종하도록 설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펀드에 강점을 지닌 외국계 운용사도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외국계가 5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신한BNP파리바의 경우 라틴아메리카나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직접투자하는 펀드를 내놓았거나 예정하고 있다. 김학재 팀장은 “해외펀드를 카피해 만드는 유사 펀드에 비해 국내투자자를 위해 펀드를 만들고 해외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펀드 등으로 올 초 해외펀드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프랭클린템플턴도 유러피안펀드나 차이나, 한·중·일 3국 펀드 등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상품의 판매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결정된 주식형 해외펀드의 경우 1∼4월 사이 설정액은 무려 8조2170억원이 증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규성 팀장은 “해외펀드의 경우 깔릴 상품은 거의 다 깔렸다고 봐야 한다”며 “기존 상품의 수익률로 경쟁하는 것도 업계의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르덴셜투신운용 이동근 상무도 “나올 수 있는 상품은 대부분 나온 만큼 기존 상품 판매에 주력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펀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외국계의 국내운용시장 진출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은 자산운용시장의 재편을 더욱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골드만삭스 자산운용(GSAM)은 국내 자산운용사인 맥쿼리-IMM자산운용의 지분을 100% 인수하고 국내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해외펀드 시장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해외펀드 운용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숙제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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