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서 9일과 1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가 잇달아 열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를 결정하고 이튿날인 10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MPC)를 개최한다. 10일에는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통화정책회의를 갖는다.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미국·유럽 동결, 영국 인상으로 모아지고 있다.
일단 미국의 경우 지난해 8월 FOMC 회의 이후 7번 연속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5.25% 수준에서 동결되는 것이어서 미 경기둔화에 금리 인하로 대처해야 한다는 시장의 기대에 어긋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7일 시장에서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전임 앨런 그린스펀 의장과 달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미적거려 경기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FRB가 전망한 것처럼 경기가 회복에 실패하는 상황에서는 이같은 미적거림이 치명적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FOMC를 휘어잡던 그린스펀의 카리스마가 없어 FOMC 위원들의 동의를 이끌어낸 뒤에야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상황 대처가 느리다는 점이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돼 왔다.
수십년 간 경기 부침을 직접 관찰하고 18년 반 동안 중앙은행 수장으로 금융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그린스펀의 그림자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금리인하 시기를 너무 오랫동안 저울질한 탓에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가 이미 불황 또는 불황 언저리에 접어들었고 지금은 금리인하로 대처하기에 늦었다는 것이다.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의 누리엘 루비니 회장은 “FRB가 조만간 금리를 내리겠지만 (미 경제의) 경착륙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AFP의 금융전문 통신사인 AFX는 이코노미스트 3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ECB가 10일 회의에서는 3.75%로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다음달 6일 회의에서 4.0%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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