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감정싸움 치닫는 한나라당/전용기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5.08 17:35

수정 2014.11.06 01:15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간의 대선후보 ‘경선 룰’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오는 8월20일 열리는 대선후보 경선에서 민심과 당심을 50대 50으로 반영하는 현 경선 규정을 놓고 서로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면서 싸움이 거칠어지고 있다. 급기야 감정 싸움으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박 전 대표는 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경선과 관련된 원칙을 ‘걸레’처럼 만들어 놓으면 누가 그것을 지키겠느냐”며 이 전 시장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모두 이 전 시장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

이 전 시장이 정면 대응이라도 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이처럼 4·25 재보선의 참패로 휘청거렸던 한나라당이 두 주자의 싸움에 쪼개질 위기에 놓였다. 중심을 잡아야 할 당 지도부도 두 주자의 눈치만 보며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고 있다. 한나라당에는 당원과 국민은 없고 오직 두 주자만 있는 사당이 된 셈이다.


전재희 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4·25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에 연이어 선거 비리가 터지자 “한나라당이 집권 후에도 부패하려면 오히려 집권을 안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한탄했다. 4000만 국민과 120만 당원은 안중에도 없이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이전투구에 몰입한 두 주자를 보면 전 전 의장의 말처럼 “오히려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제발, 최대한 빨리 ‘경선 룰’ 문제를 마무리 짓고 정정당당한 경선에 돌입, 한나라당 출입 기자라는 이유만으로 하루에도 몇번씩 “두 주자 중에 누가 먼저 탈당해”라는 난처한 질문을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courag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