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 건전성 ‘제자리’ 수익성 ‘뒷걸음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5.08 22:12

수정 2014.11.06 01:13


‘자산 건전성은 현상 유지, 수익성은 되레 하락.’

올 1·4분기 국내 은행들은 대출자산의 건전성 관리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하락하는 경영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금융감독원이 분석한 ‘2007년 3월 말 국내 은행 부실채권·1분기 영업실적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85%로 지난 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말(0.84%)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연체비율이 상승한 것은 올부터 이자 연체 즉시 해당 원금을 연체 채권으로 분류하는 연체 채권분류 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실채권비율이란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 여신을 총여신으로 나눈 비율로 은행 자산건전성 지표 중 하나다.

금감원은 옛 연체 채권분류 기준을 적용했을 경우 부실채권비율은 0.83%이며 올 1·4분기 동안 신규발생한 부실규모도 전분기 대비 오히려 7000억원 감소한 2조600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1·4분기 현재 부문별 부실여신비율도 지난해 말과 대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여신은 0.91%로 지난해 말과 같았고 가계여신은 0.71%로 지난해 말 대비 0.03%포인트 낮아졌다.

은행별로는 국민, 우리, 신한, SC제일, 한국씨티,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수협 등 10개 은행이 부실채권비율이 감소했다. 산업, 하나, 외환, 전북, 경남, 기업, 농협 등 7개 은행은 증가했고 수출입은행은 변화가 없었다.

국내 은행들은 ‘LG카드’ 주식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을 제외하면 올 1·4분기 수익성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국내 18개 은행의 1·4분기 순이익이 6조5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6% 급증했다. 하지만 LG카드 매각이익과 법인세 비용과 함께 제외하면 순이익은 3조5196억원으로 9.1%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은 LG카드 매각 이익을 빼면 1.10%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6%보다 떨어졌다.

은행의 본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구조적 이익률은 0.29%포인트 하락한 1.39%로 2006년 미국 대형 상업은행의 1.70%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은행의 영업 경쟁이 심화되고 원가가 적게 드는 예금의 감소로 순이자마진(NIM)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은행의 조달 자금 가운데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 예금과 저축예금의 비중은 작년 한해 13.5%에서 올 1·4분기 12.9%로 낮아졌다.

은행들의 이자 이익은 1·4분기 7조36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비이자 이익은 6조991억원으로 323.7% 급증했다.


금감원 김대평 부원장보는 “은행들이 장기적으로 안정된 성장 기반을 갖추도록 경영 다각화와 경영 효율성의 제고를 유도하겠다”며 “잠재적 부실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