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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오피스빌딩 큰폭 오름세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5.09 09:57

수정 2014.11.06 01:09



오피스 빌딩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 도심과 함께 경기도 분당 등 수도권 오피스 빌딩이 큰폭으로 오르고 있어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오피스 빌딩 품귀현상도 빚어질 전망이다.

10일 사무용 빌딩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이전하면서 남는 경기 분당의 ‘삼성플라자’ 사무용 빌딩이 평당 1400만원대에 매각될 전망이다. 지난 4월말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K사가 입찰 가격으로 1400만원대를 제시하면서 적극 매입의사에 나섰다. 이 가격은 최근 거래된 서울 중심지 대형 사무용 빌딩의 매매가격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높은 것이어서 앞으로 오피스 빌딩 시장 가격을 상승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피스 빌딩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실물경기가 다소 호전되고 있다는 방증으로도 풀이하고 있다.


■분당 삼성플라자 입찰가 평당 1400여만원

분당 삼성플라자 매매가격은 인근 850평 대지에 들어서는 주차타워용 건물을 포함시켜 산출된 것이다. 매도자인 애경이 쇼핑센터 고객을 위해 지하주차장을 매매 대상에서 제외한 대신 주차타워용 건물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주차타워용 건물 부지를 개발하면 사실상 사무용 빌딩 평당 매매가격이 떨어지는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이 건물은 지어진지 2년밖에 안됐고 용적률도 허용 최고치인 400%까지 적용돼서 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결국 분당에서 평균 1300만∼1400만원대의 오피스가 탄생하는 셈이다.

분당 중심지역 사무용 빌딩 가격은 2년 전만 해도 평당 500만원대에 거래되다가 지난해 평당 850만원에 거래된 것이 최고가였다.

신영 홍순만 부장은 “분당은 강남 오피스 부족의 대체 수요처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높게 거래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나중에 임대료 등을 고려했을 때 수익성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무용 빌딩 매매가 급등세

분당 삼성플라자의 이 같은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서울 도심 중심부에서 매매된 대형 사무용 빌딩 가격과 견주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 매각된 서울 중구 서소문동 명지빌딩은 평당 1441만원에 팔렸으며 역시 올해 매매가 성사된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의 평당 매각가도 1357만원 수준이다. 여의도 대우증권 빌딩도 올해 들어 평당 959만원에 팔렸고 같은 여의도의 동양증권빌딩도 평당 1015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SAMS 이한승 투자자문팀장은 “최근 서울 및 경기도 주요 지역의 중심이 될 만한 주요 건물 매물이 모두 소진된 반면, 사려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다”면서 “매수자는 많은 반면 파는 사람이 없어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자금 오피스 빌딩에 몰리나

전문가들은 사무용 빌딩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도심의 주요 사무용 빌딩건물의 공실률이 4년내 최저치인 1%대에 머물고 있고 임대료 상승도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이 높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자 여유자금이 사무용 빌딩으로 몰리는 것도 사무용 빌딩 가격 상승세 대세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교보리얼코 정원구 팀장은 “주택 시장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여유자금의 상당수가 사무용 빌딩이나 상가로 몰리고 있다”면서 “많은 시행사들이 사무용 빌딩 매입에 나서 매수세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 홍순만 부장은 “올해 1·4분기에만 지난해 1년 거래량의 80% 수준의 오피스 빌딩 매매가 이뤄졌다”면서 “규제가 덜한 쪽으로 자금이 몰리는 풍선효과로 오피스 빌딩 가격이 한동안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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