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김주식의 클릭 유통] ‘부담없는 오랜 친구’ 요구르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5.09 17:27

수정 2014.11.06 01:03


65㎖의 미학(美學). 시선은 모두가 입구(口)로 모아졌다. 꿀꺽 꿀꺽∼, 목줄기를 타고 단번에 넘어가는 두서넛 모금의 짜릿한 맛…. 짧지만 깊고 긴 여운을 남기는 이만한 음료가 어디 또 있을까.

서울 시내 모할인점 식품매장 요구르트 코너. 시음행사에 돌입한 서울요구르트는 고객들과 연방 입맞춤하느라 여념이 없다. 얼마 전 시음행사를 끝낸 남양요구르트도 여전히 여흥이 남았는지 입맛을 다셨다. 매일이플러스요구르트와 해태세코미요구르트도 몇 주 후면 임자를 만나 입맞춤할 기대에 새색시처럼 볼우물이 깊게 파인다.

매대 끝자락에 똬리를 튼 요구르트. 제품명은 서로 달라도 닮은꼴이 많다.

웰빙음료를 강조하는 기능성 요구르트와는 달리 ‘그때 그 시절 전통의 그 맛’을 고수한다. 외치는 구호도 일색이다. 하나같이 어깨에 “장에 좋은 살아 있는 유산균 발효유”라는 슬로건을 새긴 띠를 두르고 있다.

미색을 띤 피부색이며 S라인을 그려내는 몸매도 닮은꼴이다. 초록색 코일 모자를 쓴 모습도 빼닮았다. 거주 형태도 똑 같다. 모두가 매대 1층에 거주한다. 고객들이 야구르트 꾸러미를 쉽게 집어갈 수 있게 한 배려란다. 일가를 이루는 가족 수도 동일하다. 하나같이 20개 들이가 한 묶음이다.

가격은 점포와 행사에 따라 천차만별. 행사 중인 서울요구르트 가격은 20개 묶음이 1350원으로 가장 싸다.
매일플러스요구르트는 1440원. 남양요구르트와 해태세코미요구르트는 각각 1580원으로 같다, 매일플러스요구르트는 10㎖당 가격을 12원이라고 어필해 이채를 띤다.

예기치 않은 자리에서 이따금 불쑥 얼굴을 내미는 요구르트. 갈증을 단번에 해갈해 주는 65㎖짜리 몇 모금이 때론 정이 되고 감동으로 와닿는다.
야구르트는 음료시장의 ‘약방에 감초’격이나 진배없다.

/joosik@fnnews.com 김주식 유통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