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4년 7월 ‘미래에셋3억만들기’ 펀드에 가입한 김기동씨(45)는 최근 펀드 통장을 볼 때마다 흐뭇하다. 달마다 25만원 정도를 꼬박꼬박 납입했는 데 평가금액이 1330만으로 불었기 때문이다. 적립한 원금이 810만원인 것에 비하면 6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씨는 상승 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하루하루가 즐겁다.
#2. 대기업 법인영업을 맡고 있는 박재인씨(35)는 고객사가 조만간 큰 건수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내부 정보를 듣고 해당기업에 3000만원을 투자했다가 반토막났다.
국내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돌파하면서 투자 패러다임 변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1980년 장기 호황을 누린 미국 증시와 같은 궤적을 그리면서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 단타매매에서 장기투자, ‘올인식’ 투자에서 분산투자로 투자 패러다임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만기 없는 금융상품
주식투자는 만기 없는 금융상품이다. 특히 복리의 마술을 부리는 유일한 투자상품이기도 해 장기투자를 할 수록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을 갖게 된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시가총액 상위 10위안에 들었던 삼성전자,포스코,한국전력,SK텔레콤,하이닉스 등의 수익률은 투자기간이 5년일때(1997∼2001년)는 274.53%,10년일때(2002∼2007년 현재)는 573.45%를 기록했다. 장기투자할수록 평균 수익률은 증가하고 위험은 감소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들어서면서 장기투자가 더욱 빛을 보고 있다.
이는 지난 3년간 부동산 값 상승률과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비교할 때 장기투자의 장점은 더욱 확연하다. 코스피지수는 2004년 5월10일 790.68에서 3년이 지난 2007년 5월10일에는 1593.42로 100% 넘게 상승했다. 반면 2004년 5월부터 2007년 4월까지 서울지역 아파트 값 상승률은 34.7%에 불과했다.
또 간접투자 대표상품인 주식형 펀드와 부동산 수익률을 비교하면 이 같은 차이는 더욱 커진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 상위 펀드의 경우 지난 3년간 150% 수익률을 훌쩍 넘어서고 있지만 서울 강남 아파트 값은 평균 41.3% 정도에 그쳤다.
한국투자증권 김균 투자교육팀장은 “장기 투자할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펀드야말로 노후 대비를 위한 최적의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가치·분산·장기투자 3원칙 정착
장기투자는 적립식 펀드 열풍이 불면서 간접투자 문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이는 간접투자 규모가 급격히 늘고 있는 데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전체 주식형 펀드 규모는 지난 2004년 8조5520억원에서 올해는 51조5820억원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전문가에게 돈을 맡기는 간접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표적인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는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를 정착시키는 토대가 되고 있다. 펀드는 한 종목에 자산의 10% 이상을 투자할 수 없도록 돼 있어 펀드 자체가 분산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다.
장기투자는 또 가치투자와 결합될 때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한다. 단기적인 주가 동향이나 경기 전망보다는 해당 주가와 기업 가치의 차이에 주목해 저평가된 주식들에 장기투자할 때만이 고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 전성시대
장기·가치·분산 투자의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이 주식형 펀드다. 전체 주식형 펀드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서도 드러나듯 펀드 전성시대인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증시 상승세와 맞물려 해외펀드뿐 아니라 국내 펀드로도 다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특히 장이 지금처럼 상승장일 때는 펀드보다 직접 주식을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으나 실제로는 직접 투자한 종목이 오를지 아니면 내릴지 알 수가 없다는 것도 투자자들이 펀드로 몰려드는 요인이다.
장은 묵을 수록 맛이 나듯 펀드 역시 오래될수록 수익률이 좋다. 최근에는 주식형 펀드뿐 아니라 부동산 펀드, 유전 펀드, 물 펀드 등 셀 수 없이 많은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펀드 구조 자체가 분산투자인데다 다양한 펀드들로 투자자들의 분산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형 펀드만큼 좋은 수익률을 거두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당연히 주식형 펀드가 수익률이 월등히 좋다”며 “그 뒤를 주식형 혼합, 채권형 등이 잇고 있다”고 말했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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