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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급’ 알짜중기 속속 등장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5.10 09:35

수정 2014.11.06 00:59

임금과 복지수준이 ‘대기업급’인 중소기업이 속속 등장하면서 생산성 제고·이직률 제로(0)의 ‘슈퍼 중기‘가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바이오(BT), 환경기술(ET)업체들을 중심으로 고액이 연봉을 지급하는 기업이 늘면서 중소기업의 인재육성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전통적으로 임금이 낮고 복리후생이 취약하다는 인식에 취업률이 낮고 이직률이 높다. 신입사원의 30%선이 1년 안에 그만두고 있으며, 이는 대기업 퇴사율의 3배에 육박한다. 하지만 중소기업별로 대기업의 임금수준에 육박하는 곳이 늘어나고, 복리후생의 경우도 대기업을 능가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9일 취업정보사이트인 사람인(www.saramin.com)은 “중소기업의 경우 사내복지제도 강화가 이직률을 줄이고 직원생산성을 늘리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슈퍼 중기’가 ‘슈퍼 인재’ 키운다

알루미늄 포장재 생산업체인 삼정피앤에이는 철강제품의 포장기술 교육과정을단계별로 개설한 뒤 이를 이수한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사내 기술자격 제도’를 운영중이다. 정보기술, 어학 등 40여개 강의도 온라인 교육 등으로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비메모리 칩 생산기업인 텔레칩스는 직원들의 어학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외국어 교육비를 전액 지원한다. LCD 세정제 제조업체 회명산업은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직원의 학비 절반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고압가스 제조·판매사인 덕양에너젠도 산업체 전문대학 진학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블루투스 헤드셋 제조업체 모본은 업무에 관련된 직원 교육훈련비나 해외연수 비용은 100% 회사에서 지원해주고 있다.

오토바이 헬멧 전문 생산업체 홍진크라운(HJC)과 휴대전화 액정화면 부품업체인 이라이콤은 사내에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린텍시스템은 전 직원 국내외 여행비나 직원 부모님 효도관광 비용을 격년제로 지원해주고 있다.

이레전자는 매년 김장철이면 직원 1인당 50kg씩의 김치를 대신 마련해주고 있으며 전직원 자녀 대상으로 매년 스키캠프를 개최하고 5년 이상 근속 직원 자녀에게는무료 어학연수 기회를 주고 있다.

■임금 대기업 육박 중기도 속속등장

대기업급 임금을 책정하는 중소기업도 늘고 있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연봉인상률은 7.1%를 기록했다. 상시 근로자 1000명 이상의 대기업이 3.9%를 기록한 것에 비해 3.2%포인트 더 높은 수준.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의 연봉차는 현재 300만원대로 좁혀져 있다.

차량용 네비게이션인 아이나비를 생산하는 팅크웨어의 대졸 초임은 2200만원선으며, 성과에 따라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도어록 전문업체인 아이레보 역시 2600만원선의 대졸 초임 임금을 자랑하고 있다. 근화제약 역시 대졸 초임 연봉이 3000만원(성과급 별도)이다.
모바일 솔루션 개발업체인 인티큐브의 대졸 초임 연봉은 2300만원선이며 크레신, 회명산업도 연봉수준이 대기업에 육박하는 대표적인 중소기업이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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