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그림 제대로 건거야?-현대미술관 바젤리츠 작품 전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5.10 15:38

수정 2014.11.06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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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뒤집었을까”. 머리를 갸우뚱 거리게 하는 그림이다.

‘거꾸로 된 그림’으로 유명한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 1938 ∼)의 전시가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1일부터 열린다.

제목은 ‘잊을 수 없는 기억: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러시안 페인팅’ 전으로 그의 ‘러시안 페인팅’ 시리즈 41점을 선보인다.

러시안 페인팅이란 러시아의 미술과 사진을 원작으로 하면서 바젤리츠 자신의 기억속의 이미지로 재해석해 작가가 특유의 거꾸로 된 그림으로 다시 그려낸 작품들을 통칭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금,구동독을 경험한 작가가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바젤리츠는 1969년 ‘머리 위의 나무’를 세상에 선보이며 그때부터 작품을 거꾸로 걸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풍경, 정물, 누드, 초상 등을 거꾸로 그리기 시작했고 그의 대부분의 작품이 거꾸로 그려졌다.

바젤리츠는 그림에서 지각되는 모티브에서 관습적인 의미를 제거하기 위해 그림을 거꾸로 제시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대상이 본래 갖는 의미들을 제거하고, 주제를 해석하려는 의도를 좌절시킴으로써 그는 기존의 속박과 전통으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전시하는 러시안 페인팅에서도 거꾸로 된 그림이 선보인다. 작가 특유의 힘있는 붓터치, 뚜렷한 색채, 두터운 물감층으로 이루어진 강렬한 화면과는 달리, 캔버스에 유채로 그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화면이 투명하게 표현되어 수채화 같은 느낌을 준다.

이번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사람, 일상, 삶’은 구동독과 러시아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모습을 담담히 보여준다.

‘역사의 초상’은 레닌, 스탈린 등 정치적 인물을 그린 작품들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이미지가 작가에 의해 회화라는 형식으로 어떻게 다시 그려지는가를 살펴볼수 있다. 또 ‘이미지의 변주’에서는 러시아의 이미지를 담은 사진과 회화 등 원작을 토대로 하여, 하나의 이미지가 또다시 어떻게 다른 작품으로 탐구되고 변주되는지를 보여준다.


바젤리츠는 2004년 예술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Premium Imperiale 을 수상했고 2006년 독일 경제전문지 ‘캐피탈’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가 중 6위에 올랐다.

현재 런던 왕립미술원 및 크라쿠프 예술아카데미 명예 교수로,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지내며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관람료는 일반인 3000원. 전시 개관일 오후 1시와 3시에는 전시 설명회가 열리고 2시에는 작가와의 대화시간도 마련되어 있다.신청은 birdwood@naver.com hyun@fnnews.com박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