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은 경기상승 신중론,콜금리 향방 주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5.10 17:35

수정 2014.11.06 00:53

하반기 국내 경기 동향을 좌우할 향후 콜금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이번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동결을 발표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제 전망과 관련해 “당초 전망했던 대로 4% 중반의 경제 성장이 가능하고 물가도 2% 중반 정도로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중심은 콜금리에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완만한 경기 상승에 대한 기본 원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민간연구소에서 관측하는 것보다 속도 측면에서는 다소 ‘신중론’을 펼쳤다.

이에 시중에 풀린 유동성 과잉 문제와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에 따른 가계부채 상승 여부, 미국과 중국의 경제 흐름 등을 꼼꼼히 따져 콜금리 정책을 주무기로 활용해 경기 상승 조절용으로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콜금리 동결이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은이 지적한 경기가 상승궤도에 진입한다는 신호가 감지되는 대로 과잉유동성 문제 해소를 통한 긴축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인상 카드론을 들고 나올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상승 신중론

일단 경기가 전반적으로 개선돼 하반기에 이륙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다만 이번 콜금리 동결에서 보는 바와 같이 명확한 경기 상승에 대한 시그널을 잡지 못한 점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당분간 콜금리 목표치 조정 변화 가능성은 낮다.

이총재는 이날 “최근에 경제예측을 하는 곳에서 경제성장 전망을 조금 높여보려는 경향이 있지만 한은 입장에서는 다른 게 없다”며 “단지 3∼4월쯤 움직이는 경제상황은 아직은 경기가 확실하게 살아난다는 믿음을 가지기에는 조금 약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만한 경기 회복’이라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경기 상승의 속도에 대해서는 다소 이견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하반기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되 단시일 내 하지 않겠다는 속도조절용으로 해석된다.

이날 금통위가 콜금리를 또 한번 동결한 것도 이같은 시장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경기의 저점 통과 및 이륙 여부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희망을 갖기 시작했지만 콜금리 목표치를 조정할 정도의 변화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콜금리 조정 딜레마

과잉 시중 유동성 논란이 콜금리 카드 활용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최근 유동성이 급증한 가운데 긴축 기조를 유지하려는 한은 측에서 콜금리 인상을 시도할 수 있지만 가계발 금융위기 가능성 때문에 콜금리 조정을 쉽게 결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3월 시중유동성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3%나 급증해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2003년 2월의 12.9% 이후 4년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최근 펴낸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의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으며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상환 부담액은 3년 안에 22%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유동성 문제와 관련,이총재는 “단지 5월 이후 여신증가 속도가 지난 반년과 같이 계속 빠른 속도로 가느냐 아니면 감속되느냐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유동성 향방을 주시해 콜금리 조정 판단에 활용할 뜻을 비쳤다.

대외 변수도 고려사항이다.


이 총재는 “앞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크게 감속되느냐, 중국의 경기 진정책 때문에 중국 경기 감속이 예상보다 빠르지 않겠느냐는 일부 우려도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라며 “우리 경제도 크게 나쁜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