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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가 만난 사람] 박승대 사장은 ‘미다스의 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5.13 17:19

수정 2014.11.06 00:45



■박승대 사장 주요 이력

개그맨 박승대. 90년대 코미디 프로를 즐겨본 30대에 그의 이름 석 자는 낯설지 않다. 지난 1986년 KBS 4기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에 입문한 후 각종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비록 비중 있는 배역은 아니었어도 ‘캐릭터’ 를 만들어 가며 열심히 했다. 당시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유머1번지’나 ‘웃음한마당’ ‘한바탕 웃음으로’ 등에서 열정을 쏟았던 그의 연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개그맨 13년차. 어느 순간 박승대는 방송에서 사라졌다. 많은 연예인들이 명멸을 거듭하는 연예계 속성상 그도 그렇게 시청자에게서 잊혀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얼마 뒤 대학로에 나타났고 그 얼마 뒤 각 방송사 코미디프로그램을 휘어잡는 미다스의 손이 돼 있었다. 더 이상 개그맨 박승대가 아니었다.

사업가 박승대가 뛰어든 영역은 당시로선 블루오션이었던 연예매니지먼트사업. 그가 만든 인하우스엔터테이먼트(옛 스마일매니아)는 연예기획사의 효시다. 대학로에서 활동하던 무명의 신인들을 발굴, 방송계 스타로 발돋움시키면서 베일에 가렸던 박승대도 부각됐다. 개콘(개그콘서트), 웃찾사(웃음을찾는사람들) 등은 박 사장이 발굴한 개그맨들이 만들어 낸 성공작품들이다. 갈갈이 패밀리는 3년 만에 완성했다. 웃찾사는 50명이 만들었다.

그는 비록 미완의 성공에 그쳤지만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하는 등 사업가로서 종횡무진하는 활약상을 펼쳐 보이며 개그연예기획사의 성공신화를 창조해 갔다.
그는 요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시스템을 연구하기 위해 일본어 공부에 열심이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더불어 나눠 가져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 소속 연예인과의 갈등으로 고생했던 박 사장은 지금 스타가 독식하지 않고 함께 이루고 나눌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찾기 위한 여정에 첫발을 내디뎠다.

/김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