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익악기와 매각 성사단계까지 갔다가 가격 차로 최종 결렬된 보루네오가구 매각 작업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즉 보루네오가구 매각 자체가 과연 가능할지, 매각 대금이 얼마일지, 누가 인수자로 나설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에선 매각협상이 번번히 실패하자 대주주인 캠코SG인베스터스와 원매자 간의 매각가 의견차가 너무 큰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격이 매각 '최대 관건'
15일 보루네오가구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캠코SG인베스터스는 보루네오 주식 87.8%(총 831만주)를 출자전환 형식으로 주당 5000원, 총 415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5200원(432억원)에 매입을 원했던 삼익악기에 팔았을 경우 차익은 17억원인 셈이다.
반면 가구업계에선 '현재 가치로 보아 주당 5000원도 비싸다'는 의견이 있다. 15일 현재 보루네오가구 주가는 6530원을 기록했지만 그동안 '매각 호재' 때문에 주가가 올라간 것일 뿐 보루네오가구의 실제 가치보다 터무니없이 높은 주가라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보루네오가구의 매각가격이 400억원선(주당 5000원대)에서 절충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천 남동공단의 1만400평 규모 본사 및 공장 부지의 가치(평당 350만원·현시세 기준 364억원)에다 송도 신도시 인접에 따른 지가상승 기대감, 인지도 높은 브랜드 파워 등을 내세워 매각가격이 적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매각된다면 누가 살 것인가
업계에서는 '시세 차익을 노린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이 나설 것, 결국 가구 업계가 살 것' 등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보루네오가구의 자산가치를 감안할 때 400억∼500억원대 매물 중에선 여전히 매력적이란 평가다. 매각이 실패를 거듭할수록 사기를 원하는 경쟁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좋은 주인 찾기'란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큰 가구업계가 살 것이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미 SG인베스터스는 한샘, 퍼시스 등 가구업계 강자들에 인수 제의를 했으나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보루네오 기업이미지(CI)를 새롭게 리뉴얼하고 판매는 기존 영업망을 활용하면 최상의 조합"이라며 "인수자금이 부족할 수 있지만 돈을 벌어 나중에 갚는 조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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