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보루네오 인수, M&A 전문가냐 가구업체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5.15 21:16

수정 2014.11.06 00:22



최근 삼익악기와 매각 성사단계까지 갔다가 가격 차로 최종 결렬된 보루네오가구 매각 작업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즉 보루네오가구 매각 자체가 과연 가능할지, 매각 대금이 얼마일지, 누가 인수자로 나설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에선 매각협상이 번번히 실패하자 대주주인 캠코SG인베스터스와 원매자 간의 매각가 의견차가 너무 큰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격이 매각 '최대 관건'

15일 보루네오가구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캠코SG인베스터스는 보루네오 주식 87.8%(총 831만주)를 출자전환 형식으로 주당 5000원, 총 415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5200원(432억원)에 매입을 원했던 삼익악기에 팔았을 경우 차익은 17억원인 셈이다.

브랜드나 무형자산가치를 따져봤을 때 17억원은 사실상 '밑지는 매각'이라는 게 캠코SG측의 판단이다.

반면 가구업계에선 '현재 가치로 보아 주당 5000원도 비싸다'는 의견이 있다. 15일 현재 보루네오가구 주가는 6530원을 기록했지만 그동안 '매각 호재' 때문에 주가가 올라간 것일 뿐 보루네오가구의 실제 가치보다 터무니없이 높은 주가라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보루네오가구의 매각가격이 400억원선(주당 5000원대)에서 절충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천 남동공단의 1만400평 규모 본사 및 공장 부지의 가치(평당 350만원·현시세 기준 364억원)에다 송도 신도시 인접에 따른 지가상승 기대감, 인지도 높은 브랜드 파워 등을 내세워 매각가격이 적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매각된다면 누가 살 것인가

업계에서는 '시세 차익을 노린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이 나설 것, 결국 가구 업계가 살 것' 등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보루네오가구의 자산가치를 감안할 때 400억∼500억원대 매물 중에선 여전히 매력적이란 평가다. 매각이 실패를 거듭할수록 사기를 원하는 경쟁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좋은 주인 찾기'란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큰 가구업계가 살 것이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미 SG인베스터스는 한샘, 퍼시스 등 가구업계 강자들에 인수 제의를 했으나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보루네오 기업이미지(CI)를 새롭게 리뉴얼하고 판매는 기존 영업망을 활용하면 최상의 조합"이라며 "인수자금이 부족할 수 있지만 돈을 벌어 나중에 갚는 조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