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위향해 뛰는 택배사] 로젠택배/ 지방 집배송조직 ‘탄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5.25 15:32

수정 2014.11.05 14:43



지난 14일 유진그룹 계열의 로젠택배 사장에 취임한 조경철 대표이사(54·사진)는 택배업계 3위권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대한통운, 현대택배를 거쳐 벨익스프레스와 사가와익스프레스코리아의 대표를 지낸 조 대표이사는 물류업계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특히 ‘택배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그는 택배시장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도 레드오션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 대표는 “현재 대부분의 택배사는 거점 인프라 확충을 하면서 신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는 현재 저단가 시장이 계속될 것이란 시장분석과 함께 가까운 미래에는 시장이 단가가 회복할 것이란 가정하에 이루어진 투자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비와 더불어 생겨나는 운영비 회수 및 충당하기 위해 시장은 더욱 치열한 물량 경쟁에 치우쳐질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하다고도 했다. 또한 연이은 대기업의 택배시장 진출 또한 저단가 경쟁을 부채질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같은 시장상황은 기존의 택배시장체제에서 벗어나 그룹간의 자존심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져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그룹의 이미지 강화에 주력할 것이다. 택배 시장의 수익구조는 더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맞선 로젠의 강점은 ‘지방 집배송 조직’에 있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배송 물량이 적은 지방의 경우 집배송 인프라를 갖추기가 힘든게 사실이다. 이에 로젠택배는 지방지점을 지원하는 각종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경쟁사보다 조금이나마 빠르고 원활한 택배서비스가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조 대표는 “로젠택배의 조직 자체가 젊고 패기가 넘치는 것도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젊은 조직문화가 변화와 위기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구조를 자연스레 만들게 되었으며 이는 저단가 시장에서도 묵묵히 성장해온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사실 로젠택배는 1999년 창립이래 현재까지 연평균 30% 이상의 고속성장을 거듭해왔다. IMF 이후의 어려운 경영환경 때 진출한 로젠택배는 그 어려운 시기에 회사를 설립하여 단기간에 메이저사로 성장할 만큼 단단한 저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로젠택배는 유진그룹에 인수된 후에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로젠택배 인수 직후인 3월 처리 물량은 537만박스로 소폭이긴 하지만 인수 전인 1월(505만박스)과 2월 물량(501만박스)보다 늘었다. 하루 평균 처리 물량 역시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하루 27만박스에 이르는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당초 우려됐던 인수 후폭풍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 “로젠택배의 영업소가 도미노처럼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어났지만 아직까지 가시화 된 것은 없다.

또한 로젠은 효율적인 인프라 운영으로 낮은 원가를 자랑하고 있다. 다중거점시스템을 최적화로 운영하여 대기업 물류인프라 대비 5분의 1도 안되는 수준으로 택배서비스를 펼칠 수 있었던 것.

로젠택배는 위탁점의 관리에 치중하기보다 영업소 자체 권한을 강화하고 보장해왔다. 이를 통해 영업소 모두가 자신의 사업이라고 생각하게끔 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었다. 이는 곧 영업효율성을 발휘하기 시작하였고 바로 매출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나타냈었다.

이를 바탕으로 2005년에는 경기도 안성에 당시 국내 최대 처리규모 택배물류센터(일일 20만 박스 처리)를 완공했음은 물론 지난해 4·4분기에는 택배업계 4위권(우체국택배 제외)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로젠은 경쟁력을 갖췄다. 개인휴대단말기(PDA)를 2200여대를 배포하여 활용하고 있고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통합물류정보시스템(LILIS·2007년 7월 오픈예정) 개발이 90% 정도가 진행된 상태다.

고객들에게는 서비스 차원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매월 2회씩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전 직원(본사·지점·영업소)을 대상으로 서비스 혁신 교육계획을 수립하여 전국 순회교육(2007년 5∼9월)이 지난 13일자로 시작됐고 영업직원들의 서비스 응대매뉴얼을 동영상과 책자로 제작하여 전 지점 및 영업소에 배포할 계획이다.

끝으로 조 대표이사는 “택배에도 명품 서비스를 제공하여 보겠다.
시장점유율 1위가 아닌 고객이 가장 만족하는 서비스 품질기업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