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제약업체들은 해외시장 개척, 신약 개발, 제네릭(카피약) 개발 등으로 서로 다른 생존 전략을 짜고 있어 향후 실적과 주가 움직임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제약주 내에서도 옥석가리기를 통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신약개발만이 살길
최근 제약업체들의 신약 개발 소식은 곧바로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증권업계 및 제약업계에 따르면 신약 개발 업체로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LG생명과학, 부광약품, 동화약품, 폴리플러스, 일양약품, 동아제약, 유유 등이 꼽히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위염 치료제인 레바넥스를 출시했고 부광약품은 B형간염 치료제인 레보비르를 시판했다. 또 동아제약은 2003년 위점막 보호제 스티렌과 2005년 말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를 내놨고 유유는 골다공증치료제로 연 매출 100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밖에 폴리플러스는 호흡부전증 치료제의 기반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키움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특허권이 강화되면서 주식시장에서 신약 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에 시장성 높은 신약을 보유한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개척
해외시장 진출 성공 여부는 제약업체들의 향후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정부가 약값을 크게 낮추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우호적이지 않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중국, 중동, 중남미 등 개척해야 할 시장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해마다 20%씩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경우 영업환경이 국내 시장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국내 제약업체들이 세계적인 제약사들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가장 왕성한 해외 활동을 하고 있는 제약업체는 LG생명과학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B형간염백신 유박스와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 등으로 764억원어치를 수출했다. 또 한미약품과 유한양행도 지난해 500억원 이상을 수출했고 동아제약도 최근 스티렌과 자이데나 등 여러 건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일양약품은 항궤양제의 임상 3상을 국내외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을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 판매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동부증권 김태희 연구원은 “제약사들의 해외시장 진출 시도는 치열한 현실에서의 돌파구”라며 “고성장 중인 중국 시장 공략이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시장 진출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피약 개발기회 확대
올해와 내년 대형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면 국내 제약업체들은 제네릭을 본격 생산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항혈전제인 플라빅스의 특허가 지난해 11월 만료돼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개량 신약이 출시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전 세계 매출 1위인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고혈압 치료제 코자, 비만치료제 리덕틸 등이 오는 7월부터 2008년 하반기까지 특허가 만료돼 국내 업체들의 개량 신약 개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개량 신약 개발이 국내 업체들에 새로운 성장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혜원 연구원은 “제네릭 약품을 발 빠르게 개발하고 영업망이 탄탄한 제약사들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한·미 FTA 체결과 맞물리면서 한 분야에 특화된 중소형사도 탄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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