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탄탄한 기초에 기반한다. 1·4분기를 기점으로 기업실적이 턴어라운드 국면에 접어들면서 저점을 통과한 경기회복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도 증시상승의 버팀목이다. 부동산 대책으로 갈곳 잃은 부동자금과 저금리에 투자처를 찾던 은행자산이 주식시장에 몰리면서 지수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기관 중심에서 개인마저 가세하며 주식시장 내 수급기반도 한층 강화됐다.
이처럼 주식시장의 기초체력이 한층 강화되면서 그동안 조정의 빌미가 됐던 미국발·중국발 악재는 그 위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론이 힘을 잃고 랠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상승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조만간 하락을 우려하는 경계론도 만만찮다.
■과열인가 추가 상승인가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어서면서 주식시장의 과열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세상승이 추세라고는 하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과열 논란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4월9일 1500선을 넘어선 후 24일 만인 5월11일 1603.56을 기록하며 1600고지를 돌파한데 이어 13일 만에 조정다운 조정없이 1700.91까지 달려온데 따른 우려감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상승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외적으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각국의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주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미국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이나 중국증시가 조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식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부적으로도 기초체력이 강화됐다. 일단 수급이 안정됐다. 관망세를 보이던 개인들은 1600선 돌파 이후 시장에 적극 개입, 1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수급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내수경기도 회복세로 돌아섰고 기업실적도 1·4분기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됐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경제의 양호한 성장과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이 주가상승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향후 1700선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글로벌시장 영향력 점차 축소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 이면에는 글로벌 주식시장과의 연동성이 한층 약화된 점을 들 수 있다. 즉, 그동안 지수상승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중국발 악재가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30일 중국 정부가 증시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증권거래세를 기존 0.1%에서 0.3%로 3배 인상했다는 소식에 중국증시는 급락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마감하는 저력을 보였다. 중국증시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독립성’이 한층 강화됐음을 나타냈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중국증시 과열을 직접 겨냥한 증권거래세 인상에도 국내증시가 상승한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라며 “국내증시가 중국발 악재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향후 코스피의 상승 기조에 대한 두터운 신뢰감에서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즉, 국내 증시의 상승기조에 대한 두터운 신뢰감이 조정 흐름을 시장 참여의 호기로 인식하도록 했다는 것. 이를 통해 대기매수세가 원활히 유입되며 시장내 자금흐름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도 “중국증시 조정에도 불구, 코스피지수가 강세를 시현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증시 외곽에 대기매수세가 얼마나 풍부하게 형성돼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수 2000고지 현실화되나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 1700선대 돌파시기를 6월로 저울질했지만 결과적으로 지난 5월에 돌파하고 말았다. 이같은 코스피지수 상승 기조는 지수 2000고지 현실화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기업의 호조와 국내경기의 회복세, 양호한 수급, 글로벌 경제의 상승세 등이 맞물리면서 달성 가능한 사정권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실제 증권사마다 꿈의 지수인 ‘2000’선 돌파 가능성을 염두에 둔듯 목표지수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아직까지 2000선을 직접 겨냥한 증권사는 없었지만 현대증권의 경우 올 하반기 목표지수로 최고 1980을 제시하는 등 2000선 언저리까지 목표지수를 내놓고 있어 지수흐름 추이로 볼 때 2000선 돌파에 따른 수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대증권 김지환 산업분석부장은 “최근 글로벌 상승세가 미국의 장기금리가 2005년 이후 정상 수준보다 워낙 낮은 상태가 유지되면서 채권 이외의 금융자산의 가치가 올라가는 현상으로 해석되고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현재 지수상승은 저금리에 따른 주식가격의 재평가로 봐야 하며 이를 감안할 때 올 하반기 적정주가는 1980선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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