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2일 개막된 고 신순남화백 1주기전-우즈베키스탄 현대미술 대표작가 3인 초대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36m 길이로 전시장 한쪽 벽면을 채운 신순남(1928∼2006) 화백의 22개의 캔버스에 유화로 그려진 대작 ‘레퀴엠’시리즈 는 관람객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신화백이 1990년에 완성한 세로 3m의 대작 ‘레퀴엠’은 1997년 한국에 기증돼 현재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 작품은 큰 화면을 인물과 사물로 가득 채워 장례식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웅장한 서사적 구성은 우측에서 좌측으로 갈수록 더욱 복잡해지며, 우측 네 개의 캔버스에서는 인물들의 얼굴표정과 옷주름 등의 세부들이 비교적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반해 좌측으로 갈수록 세부들이 무시되며 단순화, 평면화, 도식화된 처리들이 보여 진다.
‘동양의 피카소’라 불리는 신화백은 지난 96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고려인 3세 화가. 그의 작품은 억압받고 핍박받는 고려인들의 생활상을 독특한 표현기법으로 담아내 화제를 모았고 이젠 우즈베키스탄을 대표하는 화가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노재순이사장은 “신순남화백의 그림을 처음 접하는데 이렇게 좋을지 몰랐다”며 감탄했고 예술원 회원 이신자화백은 “우즈베키스탄 그림이 이국적이지만 웬지 편안하고 느낌이 좋아 그림을 통해 우즈벡과 우리나라는 정서가 비슷한 것을 느낄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우즈베키스탄 첫 미술문화교류인 이번 전시는 아트힐(대표 전기열)-마니프(대표 김영석) 공동 주최로 12일까지 열린다.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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