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시장이 종부세과세 기준시한인 이달 1일을 넘기면서 호가가 급등하면서 향후 주택시장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개월동안 최대 20%까지 호가가 빠지면서 수도권 전체의 집값 하락세를 주도해 온 재건축이 이달 들면서 대표단지 위주로 호가가 성큼 성큼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달 1일을 기준으로 종부세 부과 대상이 확정되면서 더이상의 급매물이 나오지 않은 데다 동탄2지구 신도시의 강남대체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져 다시 강남권이 각광받을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추가하락을 기대하던 잠재수요자들이 다시 매수를 타진하면서 호가가 더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강남급 신도시를 기대하며 매수를 기다렸던 강남권 잠재수요자들이 다시 강남권 진입을 모색하면서 호가는 당분간 계속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건축 얼마나 올랐나
강남권 대표 재건축단지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는 급매물이 거의 소진되면서 호가가 한달새 2억원이 올랐다. 36평형의 경우 14억원이하로는 저층을 제외하고는 매물이 없다. 급매물이 쌓이던 지난 5월초 12억원에 거래되던 것을 생각하면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또 34평형도 일주일만에 1억3000만원이 올라 12억원을 회복했다.
이 단지에서 영업중인 D부동산 관계자는 “어차피 종부세를 피하기 힘드니까 지난달 말부터는 급매물이 끊겼다”며 “그동안 조금 있던 급매물은 이미 팔린 상황이며 일반 매물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급매물이 싹 사라지고 호가가 지난해 11월 수준까지 회복했다. 31평형은 1억2000만원이나 올랐다. 지난해 11월 11억원에 거래되던 것을 감안하면 호가 기준으로는 상당히 근접한 상태다. 34평형도 보름새 1억원 가까이 올라 12억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같은 호가 급등세가 오히려 매매로는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인근 Y공인 관계자는 “매수 상담을 해 오는 투자자들 가운데는 가격이 더 빠질것으로 생각해 매수를 망설였던 사람이 많다”며 “매수문의는 늘었지만 호가가 올라서인지 선뜻 매수에 나서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지금이 ‘저점’ 인식 확산
부동산중개업소를 비롯한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5월 말에 재건축이 이미 바닥을 쳤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대치동 E공인 관계자는 “매도자가 갑자기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가 가끔씩 생기는 걸 보면 4월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지난주 재건축값이 12주만에 상승했다”며 “급매물이 한번 소진된 후 다시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5월 말이 바닥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바닥론에 힘을 실었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도 “재건축 시장은 지난 5월 초쯤에 바닥을 짚은 것 같다”며 “앞으로 급등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저점이었던 5월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역시 강남만한 주거지는 없다”
강남권 재건축이 상승세를 계속 탈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경기 화성 동탄2지구신도시를 또 다른 이유로 꼽는다. 강남권을 대체할 만한 신도시가 지정되기를 기대했던 강남권 잠재수요자들이 막상 동탄 동쪽으로 결정되자 다시 강남권 재건축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영호 센터장은 “강남권 시장이 놀랄 정도로 빠르게 반응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재건축 호가 급등에는 이들 잠재수요가 다시 매수를 타진하면서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이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일반아파트는 여전히 매매가가 마이너스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재건축이 본격적인 강세를 띠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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