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비과세 조치가 지난 1일 본격 시작됨에 따라 이들 상품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외국계 운용사의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외국계 운용사는 리서치와 펀드 운용 등 해외 네트워크가 잘 갖춰져 있어 해외펀드의 대부분을 위탁운용하는 국내 운용사에 비해 경쟁력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올 초 ‘해외펀드 비과세’ 발표가 나왔을 때도 이들 운용사가 선보였거나 상반기에 출시한 펀드에는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 ‘해외펀드=외국계 운용사’라는 등식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가별, 테마별, 섹터별로 수많은 해외펀드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어떤 펀드에 투자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에 따라 해외펀드 시장을 점검해보고 국가별 투자전략 등을 총 5회에 걸쳐 소개한다.
■외국계 운용사 ‘물 만났다’
6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외국계가 5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운용사 가운데 올들어 지난 5월31일까지 맥쿼리IMM자산운용의 설정액이 3조2720억원 늘어난 것을 비롯해 슈로더투신운용이 1조5160억원,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1조1460억원 증가했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기은SG자산운용(5890억원), PCA투신운용(2130억원), 푸르덴셜자산운용(1200억원), ING자산운용(360억원),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350억원) 등도 각각 설정액이 증가했다.
개별펀드에도 폭발적으로 자금이 몰렸다.
5개월 동안 맥쿼리IMM의 ‘글로벌리츠재간접클래스A’ 한 펀드에만 무려 1조7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들어왔고 같은 운용사의 ‘아시안리츠재간접ClassA’와 ‘ClassC’에도 총 99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또 이 기간 프랭클린템플턴의 ‘재팬주식형자(A)’에도 6300억원, 슈로더의 ‘브릭스주식형자A-1’ 2300억원, PCA의 ‘글로벌리더스주식자I-1클래스A’ 2200억원 등이 각각 추가로 들어왔다.
■외국계, 신상품 출시로 선점 경쟁
기회를 놓칠세라 외국계 운용사마다 신상품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상반기 설정액 증가폭이 컸던 맥쿼리IMM의 경우 ‘글로벌리츠재간접’ 펀드를 비롯해 ‘글로벌인프라재간접’ ‘아시안리츠재간접’ 등 리츠 관련 펀드를 줄줄이 출시했다. 슈로더 역시 브릭스(BRICs) 지역에 분산투자 하는 펀드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 관련 펀드도 상반기에 선보였다.
또 올해로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은 프랭클린템플턴 역시 글로벌주식형펀드와 일본주식형펀드 등을 올 초 집중적으로 내놓았다.
이와 함께 그동안 역내펀드에 대해 시장추이를 지켜보고만 있던 피델리티자산운용도 최근 7종류의 해외펀드를 한꺼번에 선보이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에반 해일 피델리티 아시아총괄대표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폭넓은 투자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한꺼번에 많은 종류의 펀드를 출시하게 됐다”며 “판매사 네트워크도 확대해 수요자들의 접근성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증권에 따르면 1월 말 당시 340개이던 국내 주식형펀드는 5월 말 현재 369개로 소폭 늘어난 데 비해 해외 주식형펀드는 151개에서 318개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해외펀드 개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틈새상품을 찾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ING자산운용 윤종기 이사는 “기존의 해외펀드와 차별을 두기 위해 그동안 소외됐지만 성장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지역의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초부터 봇물을 이룬 해외펀드는 나올 만큼 다 나온 것 같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는 운용사들이 판매망 확대를 통한 해외펀드 마케팅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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