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달러의 소녀’ 미셸 위(17·나이키골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원인은 지난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긴트리뷰트 기권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LPGA투어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미셸은 1라운드 16번홀까지 14오버파라는 참담한 스코어를 기록한 채 손목 부상을 이유로 결국 경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그리고 채 1주일이 지나지 않은 5일(이하 한국시간) LPGA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선수권 본경기에 앞서 열린 프로암에 참가했다. 그러자 긴트리뷰트에서의 기권이 ‘88타 규정(초청 선수가 88타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하면 당해연도 출전권 박탈)’ 때문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미셸이 기권한 직후 비난을 쏟아냈던 긴트리뷰트의 호스트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6일(한국시간)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블록GC에서 LPGA 맥도널드 챔피언십 프로암 대회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그렇게 기권한다는 것은 주최측이나 초청해준 스폰서에 대한 존경심이나 책임감이 없는 행위로 여겨진다”면서 “그 원인을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소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소렌스탐은 이어 “비록 내가 주최한 대회라지만 나는 등과 목에 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경기를 마쳤다”면서 “맥도널드 선수권도 내 주치의는 출전을 만류했지만 지난주에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고 6일 AP통신이 전했다. 소렌스탐은 또 “나도 부상을 당해봐서 알지만 부상을 당하면 몇 주간 골프 클럽을 잡지도 못하는 게 상례”라면서 “부상으로 기권한 뒤 곧바로 연습에 들어간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며 미셸의 행동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언론의 이른바 ‘미셸 때리기’도 올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 컷오프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의 흐름이 그의 ‘경기력’ 검증이었다면 지금은 ‘도덕성’ 검증이 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최대 일간지인 USA투데이가 지난주 미셸 위의 기권 후 실시한 긴급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는 그 좋은 예다. 당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7%가 “미셸 위가 88타 규정 때문에 기권했을 것”이라고 답함으로써 “순전히 부상이 이유였다”는 미셸의 해명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셸의 행동에 대해 선수들의 반응도 냉담하다. 미국의 골프전문지인 ‘골프월드’가 최근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에서 적지 않은 선수들이 미셸 위에 대해 “LPGA가 미셸 위에게 더 이상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며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미셸 위는 6일 맥도널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출전 소감을 묻는 사회자의 질의에 답하기에 앞서 미셸은 “답변에 앞서 두 가지를 명확하게 밝히고 싶다”며 약 3분에 걸쳐 자신의 속내를 밝혔다. 미셸은 기권에 대해 “일부에서 ‘88타 규정’때문이라고 말하는데 결코 아니다”면서 “10번홀부터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더 빨리 포기하지 않아서 비롯된 오해”라고 말했다. ‘88타 규정’을 정말 몰랐느냐는 질문에 미셸은 “전혀 생각지도 않았다.(그런 생각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필드에서 88타 규정을 의식하고 경기를 하는 프로가 있겠는가”라고 해명했다.
‘소렌스탐의 비난과 기권에 대한 사과를 할 의향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미셸은 “잘 칠 수도 못 칠 수도 있는 게 골프이기 때문에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미셸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는 것은 이제 부상과 스윙이 아니다. 미셸이 현재의 난국을 여하히 극복하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사진설명=미셸 위가 LPGA투어 긴트리뷰트 첫 날 14번홀에서 페어웨이를 벗어난 두번째 샷의 궤적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위는 14오버파를 기록하다가 16번홀에서 손목 부상으로 기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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