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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과 함께하는 유럽 엿보기] 이탈리아 프로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6.07 14:31

수정 2014.11.05 13:27

나폴리에서 아득하게 보이는 작고 아름다운 섬 프로치다는 나폴리를 찾아온 모든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유혹으로 다가온다.

따사롭고 온화한 이곳의 기후는 나폴리에서 해질 무렵 한기를 느끼는 것과는 달리 급격한 기온의 변화가 없는 편이다. 여름에는 당일 여행객으로 붐비니, 조용한 이 섬만의 정취를 느끼고 싶은 여행객들은 봄이나 가을에 방문하는게 좋다.

BC 29년 로마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이 섬에 찾아온 후 그 아름다움에 반해, 훨씬 큰 규모의 이웃섬을 포기하면서까지 나폴리로부터 사들였다고 한다.

그 다음 왕위 계승자였던 티베리우스 황제가 올림푸스의 12신에게 바친 12개의 저택을 이 섬에 지었다고 전해진다.

이 곳에는 850여종의 다양한 꽃과 식물과 나무가 자라고 있어, 섬 어느 곳을 둘러봐도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해양생물의 보고이자 여러 종류의 텃새 서식지로 잘 알려져 있다.

프로치다의 풍경은 아름다운 자연과 예쁜 집들이 어우러져, 여행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언덕, 절벽, 올리브 농장, 포도밭과 정원의 테라스 앞에는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지중해 바다가 펼쳐진다. 저멀리로 나폴리와 베수비오산이 어렴풋이 보이고, 페리와 고속정이 연안에서 이리저리 지그재그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걸어서도 교회나 역사적인 별장, 대저택, 유적 등이 자리하고 있는 프로치다 섬 곳곳을 돌아볼 수 있으니, 활동적으로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여행객들에게는 그야말로 제격이다.

섬 동쪽에는 이곳에서 가장 큰 마을 프로치다 타운이 있는데, 페리와 고속정이 도착하는 마리나 그랑데 항구에서 타운 중심부까지는 오르막으로 돼 있다. 아주 좁다란 절벽 길을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올라가면, 해발 299m의 가파른 언덕 아나프로치다 정상으로 가는 리프트를 타는 곳이 있다. 리프트는 1인용으로 약 10여분을 타는데, 오르는 동안 아름다운 바다와 동화같은 집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처럼 장관을 이룬다. 이 섬은그리 넓지가 않은 편이어서 도보로도 여행이 가능하고, 머무는 주요 곳과 돌아볼만한 곳을 연결하는 미니버스가 운행돼 편리하다.

이 곳으로 가려면 나폴리와 소렌토에서 섬까지 운행하는 고속정이나 페리를 이용하면 된다. 또는 나폴리에서 가는 경우라면 마르젤리나 항구나 모로베베렐로 항구에서 배를 타면 되는데, 모로베베렐로 항구에서 더 자주, 그리고 더 많은 종류의 배를 이용할 수 있다. 나폴리에서 페리를 탓을 경우 약 1시간 20분, 고속정을 탓을 경우에는 약 40분이 걸린다.

프로치다에서 볼거리는 너무 많지만, 신비로운 푸른빛의 동굴은 비단 이 섬에서 뿐 아니라 이탈리아에서도 신비스럽고 놀라운 볼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길이 54m, 높이 30m, 넓이 15m의 동굴안은 푸른 동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동굴안까지 들어온 지중해 바닷물에 빛이 비치어 온통 푸른빛에 감싸여 있다.
동굴속으로는 작은 보트를 타고 들어갈 수 있으며, 뱃사공이 푸른 빛이 들어오는 고요한 그곳에서 정겨운 노래를 불러주기도 한다. 동굴의 입구가 발견되기 전까지 이곳 마을 사람들은 동굴속에는 마녀와 괴물이 산다고 믿었기 때문에 접근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곳을 둘러보는 보트는 마리나그란데와 마리나피콜라 항구에서 출발한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