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송계신의 증시 레이더] 외국인 팔자 어떻게 봐야 하나

송계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외국인들이 11일에도 1185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나흘째 순매도세다.

지난 주말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아치운 4278억원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만 주식을 파는 날이 많아진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7600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팔았다. 올 들어 보여줬던 순매수 행진과 아주 다른 양상이다.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서 주식을 파는 모습이 자주 엿보일 때면 어김없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참 아픈 경험이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량으로 팔면 신경이 거스릴 수밖에 없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매 태도도 심상치 않다. 지난 5월10일부터 외국인들은 선물을 계속 팔아댔다. 지난 주말에는 9672계약을 내던졌다.

외국인들이 그동안 지수 급등에 따른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선물을 꿋꿋하게 팔아 온 것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다.

외국인들이 선물을 대규모로 팔아놓고 이와 연계해 현물, 즉 우량 주식을 계속 팔아댈 경우 우리 증시의 추가 하락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매물을 받아냈던 개인투자자들이 또 다시 큰 손실을 입을까 걱정된다.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서 차익실현에 나섰는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단순하게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했다고 보고 이익을 챙기기 위해 팔았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05년과 2006년 처럼 주식을 팔기 시작한다면 우리 증시는 상당한 하락을 맛봐야 할지도 모른다.

2005년에 외국인들은 3개월 가까이 주식을 사들였다가 이후 매도세로 돌아섰다. 당시 우리 증시는 일시적이나마 충격을 견뎌야 했다.

외국인들은 미국의 금리 관련 문제가 불거졌을 때마다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된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2조7000억원, 2500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6월 들어 세계 각국이 금리 인상 기조로 금융정책을 바꿀 조짐을 보이자 대규모 매도로 돌아섰다. 국제자금시장에서 유동성이 줄 것에 대비해 주식을 판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 전환은 분명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를 부르는 요인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email protected] 송계신 증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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