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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화 주도권 경쟁 점화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내년에 도입될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도를 앞두고 인터넷전화 시장 지각변동이 빨라지고 있다.

LG데이콤, 삼성네트웍스, SK네트웍스 등 인터넷전화 주요업체들이 내년에 만발할 전망인 인터넷전화시장 선점을 위해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우는 한편 영업 강화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먼저 SK그룹의 SK네트웍스가 인터넷전화 전문기업인 애니유저넷 지분을 인수, 사업 확장을 선언함으로써 인터넷전화 시장 주도권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같은 구도로 간다면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은 유선전화 시장 90%를 장악하고 있는 KT와 삼성·LG·SK 계열 대기업 3강 간 경쟁체제로 큰 틀이 잡힐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온세통신 등 여러 별정 후발사업자들의 저가 요금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도 점쳐진다.

■유선강자 KT vs 대기업 3강

인터넷전화는 시·내외 구분이 없고 국제전화도 일반 유선전화보다 80%가량 싸다. 이같은 이점 때문에 내년 번호이동이 시작되면 일반 시내전화 가입자가 인터넷전화로 대거 전환할 게 확실시된다. 번호이동 시장을 놓고 업체간 물밑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다.

업계 전문가는 “사실상 번호이동은 KT 시내전화 번 호를 그대로 인터넷전화로 바꾸는 것”이라며 “후발사업자 입장에선 황금시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먼저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최대한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인터넷전화 기능을 갖고 있는 무선 디지털 안폰 등을 내세워 수성에 나선다는 계획. 또 KT는 인터넷전화가 119 등 긴급 통화 시 위치 확인이 불가능한 문제점 등을 내세워 이 문제가 기술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번호이동제 도입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KT 입장에선 인터넷전화 시장 확대는 곧 일반 유선전화 시장 잠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VoIP업체, 집전화시장 판도 깨나

이와 달리 LG데이콤, 삼성네트웍스, SK네트웍스, 케이블TV업계 등은 KT의 시내전화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마디로 번호이동제를 통해 수십년 동안 굳어진 시내전화 시장 판도를 흔들어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SK네트웍스와 SK텔링크 양사의 ‘쌍두체제’로 인터넷전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SK네트웍스가 애니유저넷 인수에 나선 것은 인터넷전화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만큼 인터넷전화 사업을 미래 먹을거리가 될 잠재시장으로 높게 보고 있다는 것. 지난해 6월 ‘아이폰(i-fone)’ 브랜드로 인터넷전화 사업에 뛰어든 SK네트웍스는 현재 3000여개에 달하는 기업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에 지분을 인수하는 애니유저넷도 3500개 기업고객을 갖고 있는 인터넷전화 선두 별정 업체 중 하나다.

삼성그룹의 삼성네트웍스는 070 인터넷전화 첫 상용화업체의 자존심을 걸고 기술력, 서비스, 가입자 확보에서 지금의 시장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LG계열의 LG데이콤은 이달 중 가정용 무선 인터넷전화(와이파이폰)를 내놓는다. 기업 중심에서 가정용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 결합상품,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에 따라 급변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 빠른 포석인 셈이다.

인터넷전화 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케이블TV방송 업체들도 가입자 간 무료통화 등 파격요금을 내세워 조만간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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