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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르면 내달 금리인상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일본은행이 이르면 7월 중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날 일본 내각부는 1·4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웃도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 금리인상 시기가 당초 전망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시장 분석을 뒷받침했다.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이 연말에서 7월로 앞당겨진 것은 엔화 약세와 이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가 통제가능한 수준을 벗어나 과도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개인도 캐리 트레이드 나서

일본투자신탁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마감한 회계연도 기준으로 일본 뮤추얼펀드 자산에서 차지하는 해외자산의 비중은 1년 새 47% 급증한 32조2000억엔에 이르렀다. 뮤추얼펀드 전체 자산 75조9000억엔의 43% 수준이다.

외국계 은행들도 일본에서 돈을 모아 해외에 투자하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외국계 은행들이 일본 내 지점에서 거둬들여 해외로 보낸 돈은 3월 말 현재 21조9000억엔으로 1년 전에 비해 31% 증가했다고 일본은행은 밝혔다.

금리가 턱없이 낮다 보니 은행, 헤지펀드 등 금융기관들 외에 개인들도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1년 만기 예금의 경우 호주의 ANZ 은행에 맡기면 연 7%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일본 최대은행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에 맡기면 0.35%를 받는 게 고작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털 도쿄의 수석 외환전략가인 우메모토 도루는 지난해 일본 가계의 해외자산이 전년비 25% 증가한 46조엔으로 GDP의 10% 수준에 이른다고 전했다.

게다가 지난 1947∼1949년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가 올해부터 60세 정년을 맞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들의 자산이 캐리 트레이드를 더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일은으로서는 거슬리는 점이다. 700만명에 달하는 이들의 자산총액은 50조엔에 이른다.

■이르면 7월에 금리인상

일은은 금리인상을 늦출수록 외부 요인으로 인한 갑작스럽고 급격한 엔화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이럴 경우 일본 경제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엔화 유출(엔캐리 트레이드) 위험성에 대해 지적한 후쿠이 도시히코 일은 총재는 지난 5일 의회 증언에서도 캐리 트레이드가 증가하면서 투자가 ‘비효율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후쿠이 총재는 “(캐리 트레이드가) 균형을 잃고 회수될 경우 가능성이 크지는 않겠지만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먼브러더스 일본지사의 시라이시 히로시 이코노미스트도 “엔화 상승은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는 아마도 수출부터 시작해서 일본의 전체 경기순환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앙의 시작은 캐리 트레이드 자금으로 위험자산에 투자하던 펀드 매니저들이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해 위험자산을 털어버리면서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 움직임이 일본 경제를 수렁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행 출신인 크레디 스위스 그룹 도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시라카와 히로미치는 “일본의 자본 유출이 지나치게 빠르다”며 “이 때문에 일본 경제가 환율 변동에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됐다”고 지적했다.

당초 오는 8월이나 9월께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던 시라카와는 “중앙은행이 (캐리 트레이드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정책으로 행동에 나서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며 7월 중 일은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재팬의 호지이 도모코는 이날 발표된 1·4분기 GDP 통계가 예상보다 호조세를 띤 점을 지적하며 “일은이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다음번 금리인상은 8월께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은은 오는 14∼15일 통화정책위원회를 여는데 이어 7월11∼12일 다시 회의를 열어 시장 상황을 점검한 뒤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mail protected]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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