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범여 대권 구도 급변,통합 불씨 살리나

최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열린우리당내 양대 계파 수장인 김근태 전 의장이 대통령 선거 불출마와 탈당을 전격 선언, 범여권 통합시나리오가 조기 구체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 전의장의 탈당은 우리당내 계보 의원의 후속 탈당을 유발, 우리당의 군소정당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탈당그룹과 민주당 일각, 시민사회 일부가 추진중인 범여권 대통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김 전 의장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민주세력 정권재창출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현재 10여명까지 거론되는 범여권 대권주자 경쟁은 앞으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낮은 지지율로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정동영 전 의장의 선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김 전 의장이 한명숙 전 총리, 정 전 의장, 김혁규 의원, 이해찬 전 총리 등 우리당내 잠룡들과 우리당을 탈당한 잠룡인 천정배 의원, 외곽의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을 향해 조건 없이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 반한나라당 후보들의 교통정리와 합종연횡도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범여권 잠룡으로서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이어 세번째다. 하지만 정치세력화에 실패해 대권 도전을 포기한 두 인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민주화운동의 적통자인 김 전의장은 현실정치에 뛰어든 이후 외곽을 맴돌았고 당내 최대 계파의 보스이면서도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낮은 지지율로 고전해왔다. 이를 돌파하기 위한 방책으로 범여권의 대동단결이란 큰 그림을 내걸고 과감히 기득권을 포기하는 용단을 내렸다.

열린우리당은 초·재선 의원 16명이 지난 8일 2차 탈당한데 이어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롯한 강경 신당파 의원 30∼40명이 통합추진 시한인 14일 직후 세번째로 집단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보여 50∼60명 수준의 소규모 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노인사들만 남은 열린우리당이 참여정부 공과를 지고 가는 한편 나머지 구여권이 각개약진하면서 각자 대권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럴 경우 대선 막판에 친노계 후보와 나머지 여권 후보가 후보단일화 등의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다.

/[email protected]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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