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社 신일 최종부도
주택 건설업체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부의 겹규제에 따른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로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자금 압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해피트리'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중견 주택 건설업체 ㈜신일이 최종 부도를 맞았다.
이에 따라 신일이 시공해 온 30개 사업장의 아파트 1만9000여가구(주공 도급공사 포함)에 대한 시공 지연과 이에 따른 분양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입주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이 회사의 사업장에서 하도급을 하고 있는 수백여개 하도급 업체들도 연쇄도산이 우려된다.
13일 농협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 주택 건설업체 신일이 이날 최종 부도 처리됨에 따라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일부 주택 건설업체들이 연쇄부도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관련기사 7·20·21면
특히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던 일부 건설사들은 '올 것이 왔다'는 심정으로 앞으로 전개될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처럼 주택 건설업체들이 부도 공포에 떨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방 주택시장의 장기침체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규제 폭탄'이 이어지면서 지방 주택시장이 큰 타격을 받으며 장기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지방에 분양 비중이 높은 주택업체들은 하루가 다르게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고 자금 회수가 안 돼 유동성 위기로까지 내 몰리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주택건설업체들의 무리한 사업확대도 경영난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분양가 자율화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황을 맞으면서 주택 건설업체들은 시행사와 손을 잡고 금융권 차입을 통해 전국에 걸쳐 땅을 매입하고 분양사업을 통해 한 때 큰 재미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규제가 강화되고 시장이 침체되면서 결국 경영난을 불러오는 '부메랑'이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경우 연말 주택 건설업체들의 줄도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은행으로부터 자금상환 독촉에 시달리는 주택 건설업체가 많은데 분양가 상한제까지 시행되면 자금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방 주택경기를 하루 빨리 되살리는 길은 대구·부산·충남 천안 등 미분양 물량이 많이 쌓여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규제를 과감히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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