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가면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만끽할 수 없는 절대의 ‘쉼’이 있다.
사람들은 그 곳을 일컬어 ‘지상 최후의 낙원’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제 아무리 무거운 삶의 무게일지라도 가뿐히 받아 주며 내려 놓으라고 하는 그 곳은 다름아닌 인도네시아령 빈탄이다. 싱가포르에서 페리를 타고 45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빈탄은 청결함, 포근함, 편안함으로 인해 세계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대표적 휴양지다.
최근 들어 국내 젊은이들 사이에서 허니문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이 곳을 흔히들 싱가포르령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인도네시아 땅이다.
빈탄의 크기는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보다 61배 정도 크고 인도네시아 발리의 누사우아보다 77배 가량 더 크다. 이 섬의 북쪽 130㎞에 이르는 해안은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원시의 자연으로 남아 있다.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는 바다 생물과 코발트 빛 망망대해, 울창한 원시림,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거기다가 자연만큼이나 순수한 원주민들이 베푸는 따뜻한 정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휴식을 찾는 사람들을 빈탄으로 부르는 것이다.
빈탄은 인도네시아의 천혜의 자연자원과 싱가포르의 자본 및 기술이 모아져 오늘날 세계적인 휴양지로 거듭나게 됐다. 싱가포르는 1990년부터 이 곳에 약 31억 싱가포르 달러를 투입해 세계적 규모의 리조트 단지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최신시설의 특급호텔과 골프코스 그리고 다양한 위락시설들이 속속 개장하게 됐다. 그 중에서 이 곳의 골프장은 시설과 규모면에서 국제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바다와 호수, 울창한 숲 등의 천혜의 자연과 세계적인 코스 디자이너들이 설계한 코스, 그리고 라운드 후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내기에 충분한 숙박시설들로 이 곳은 연중 문전성시를 이룬다.
■잭 니클로스 시사이드 코스(파72·6352m)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 잭 니클로스(미국)의 설계로 1996년 7월에 오픈한 이 골프장은 빈탄의 대표적 자연친화형 코스다. 원형 지형을 거의 보존한 상태에서 조성되었기 때문에 따로 조경수를 식재하지 않고 원래의 자생 식물을 그대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해안가에 접해 있으면서도 도처에 조성해 놓은 워터 해저드는 니클로스 코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벙커와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이 코스는 아시아 5대 챔피언십 코스에 선정됐고 1997년에는 아시아 퍼시픽 PGA에릭슨 마스터스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안 베이커 핀치 우드랜즈 코스(파72·6203m)
호주의 이안 베이커 핀치가 설계한 이 코스는 외관상으로는 한 폭의 풍경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공략이 쉬울 듯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치 않다. 페어웨이의 심한 언듈레이션이 애를 먹이기 때문이다. 이 코스에 대해 호주의 골프 전문지 ‘골프 오스트레일리아’는 이안의 천부적 재능을 보여준 코스라고 평가했다. 특히 티잉 그라운드에서 내려다 보며 티샷을 하지만 두번째샷 부터는 오르막인 8번홀(파5·526m)이 압권이다.
■리아 빈탄GC(파72·6470m)
게리 플레이어(남아공)가 설계한 이 코스는 오션블루, 오션 그린, 포레스트 등 총 27홀이다. 게리 플레이어는 지금껏 단 4개의 골프장을 디자인했는데 이 코스를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코스로 꼽고 있다. 그는 “이 곳에서 한 번 라운드를 하게 되면 평생 그 곳의 잔상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리아 빈탄은 1999년 미국 골프 전문지 ‘골프 다이제스트’에 의해 세계 100대 골프코스로, 2002에는 인도네시아 최고 골프장과 아시아 최고 골프 코스에 선정된 바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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