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30만평, 최대 연 20만t 이상 블록 생산 능력.’
지난 15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경제기술개발구. 착공 2년 여 만에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DSSC)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우 망갈리아조선소에 이은 두번째 해외 법인이다.
이번 중국 현지 블록공장 건립으로 대우조선해양의 글로벌 네트워크 경영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됐다. 본사인 옥포조선소는 연구개발(R&D)과 함께 액화천연가스(LNG)선,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선박 건조를, 기존 대우 망갈리아조선소는 컨테이너선과 중소형 선박을 건조토록 한다는 방안이다.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DSSC)는 블록 생산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연 22만t 처리 능력, 중국 거점 마련
총투자비 1억 달러가 들어간 옌타이 선박용 블록공장은 강재 적치장, 전처리공장, 절단공장, 패널숍, 도장공장 등을 갖추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생산 첫 해인 올해에는 3만여t 블록을 생산한다. 최대 연 22만t 이상 블록을 생산할 수 있다.
여기서 생산된 대형 블록은 해상을 통해 거제 옥포조선소로 옮긴 뒤 선박으로 최종 조립된다. 이미 지난 4월부터 블록 생산에 들어가 3개의 블록이 이미 완성된 상태다. 이 블록들은 오는 6월말 이곳을 출발해 옥포조선소에서 건조중인 초대형 유조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블록이란 선체용 후판 구조물로 블록과 블록을 조립해서 선박을 만드는 공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블록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한 것은 고육지책이었다.
최근 수년간 대규모 선박수주로 선박용 블록을 공급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마땅한 부지를 마련하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강력한 경쟁국인 중국에 모든 시설을 옮길 수도 없는 일. 블록만을 생산하면서 해외 기술유출 문제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다.
■해외 거점 확대 및 사업 다각화 추진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블록공장 준공으로 옥포조선소의 효율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블록을 생산해 옥포조선소에 공급, 국내 보유한 설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재 옥포조선소에서 블록 1개를 제작하는데 약 18일이 걸리지만 이 곳에서는 약 25일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원가가 낮아 운송비를 고려하더라도 약 30%가량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오는 2010년까지는 옥포조선소 수준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같은 생산성 향상으로 연간 약 700억원가량의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앞으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추가 생산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설계와 연구개발, 마케팅, 기술 등 핵심역량은 한국에 남겨두되 생산은 인건비가 싼 외국에서 할 방침이다. 아울러 수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하고 해운시장 및 유전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오만 정부와 ‘오만 수리 조선소 건설과 운영’에 관한 위탁계약을 체결, 컨설팅을 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회사인 NNPC와도 합작해 해운회사인 나이다스도 설립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경쟁력을 역이용한다면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세계 1등을 유지하는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해외 사업 기회를 찾아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사진설명=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DSSC)가 지난 15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중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블록생산에 들어갔다. 이날 준공식에는 남상태 사장과 사오 구이 팡 산둥성 인민대회 부주임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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