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노대통령 언론인과의 대화에서 강한 불만 드러내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노무현 대통령은 기자실 개혁과 취재 지원 선진화 방안에 언론이 그동안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비난만 퍼부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17일 저녁에 열린 ‘언론인과의 대화’에서 “언론이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았고 일방적인 시각만을 보도했다. 정부의 입장이나 의견을 언론이 막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노대통령과 함게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 김환균 PD 연합회장, 오연호 인터넷 신문협회장, 이준희 인터넷 기자협회장, 신태섭 민주언론 시민연합 공동대표 등 6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에서 그동안 이번 정책을 언론통제, 5공 회귀, 부실한 브리핑, 불순한 조치 등 여러가지 표현을 써가며 언론이 일방적으로 반박해왔다”며 “비판기사를 쏟아낸 매체의 사주와 편집국장, 보도국장은 이 토론회에 참여하려 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이번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이 정부의 언론관련 입장을 이해해줘서 감사하다”고도 말했다.

다음은 토론에서 나온 주요 발언들.

신대표―정보공개와 정보접근에 대한 개선이 중요하다. 정부안은 이에 대한 대비가 미미하다. 시민단체는 정부의 이번조치가 언론탄압이 아니라고 본다.

노대통령―폐쇄적인 언론은 일방적인 비난 비판에만 매달려왔다. 언론이 오히려 정부입장을 국민에게 설명할 기회를 막았다.오죽 답답하면 대통령이 나와서 이런 얘기하나. 수백만부식 팔리는 신문에서 일방적인 얘기 나온다. 대통령은 하루 7만명 정도 방문하는 국정브리핑에 말하는 게 전부다.

정회장-대통령께서는 아직도 기자들이 기자실에 죽치고 앉아서 기사담합한다고 생각하나.

노대통령― 관점의 획일성, 사물을 기사화할때 부정적인 편향성을 지적한 것이다. 모든 정책을 정략적으로 보는 등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었다. ‘담합’이라는 표현은 포괄적 의미였다.

정회장―기자실이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은 현실에 맞지 않다. 기자실에 대한 비현실적인 부정적인 인식이 퍼지고 있다.

노대통령―그동안 쏟아져 나왔던 기사들과 지금 토론회에서 나오는 말들이 분위기가 너무 틀리다. 제가 내놓은 정책이 언론탄압인가. 이제껏 나왔던 기사 제목들을 보라. 이같은 기사를 쓴 언론사들의 사장이나 편집국장을 모시려고 했다. 하지만 오늘 언론관련 단체분들만 나오셨다.

김회장―정부부처 출입제한은 언론인의 취재원 접근을 막는 것이다.

노대통령―언론은 필요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 사전에 공보관들과 접촉하고 시간받아서 만나야지, 아무때나 불쑥 찾아가면 안된다.

오회장―2003년에 제시했던 언론개혁 방안들이 잘 실행됐으면 지금의 이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정회장―사무실 무단출입은 지금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취재를 위해서 사무실을 방문하는 경우까지 무단출입이라고 해서 막으면 안된다.

노대통령―정치는 언론앞에 얼마나 약한지 알것이다. 2003년의 언론개혁안이 이제껏 표류한 것은 언론의 힘이다. 무단출입은 아직도 현실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자에게는 지켜야 할 취재윤리가 있다.

정회장―언론에 대해 정부가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것에는 공감한다. 언론정책에 대해 정부에서 담당하는 주체가 있는가. 언론을 언론답게 만드는 정책을 만들지 않았지 않는가.

노대통령―공무원들이 취재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할 것이다. 정부부처 안에서도 대변인이 부처 업무를 다 알지는 못하는 점도 개선해 나갈 것이다. 신문유통원도 만들고 신문법도 개선했다. 언론정책을 펴면 탄압으로 몰아가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다. 오늘 큰맘먹고 나왔다. 모든 매체로부터 일방적으로 매도 당했었다. 야당분들은 정권교체되면 기자실을 복원한다고 한다.

신대표―취재선진화방안은 보수언론, 진보신문, 인터넷매체까지 모두 반대했다. 취재지원이나 정보공개 등에 대한 보완책을 부탁하고 싶다.

노대통령―정보공개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충분히 공개되고 있다. 정보공개는 제도적으로 상당히 많이 열려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단기간내에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정회장―정보공개가 잘 되고 정보접근도 확대된다면 브리핑룸, 기자실, 송고실이 필요없다. 정보공개가 안되고 있는 시점에서 정보접근을 위해 기자실, 송고실이 필요하다. 참여정부는 이마저도 막고 있는 것이다.

노대통령―동아일보가 어처구니없이 오보를 내고, 문화일보가 확인없이 받아쓰는 것을 봤다. 이같은 사례가 발생하면서 정보공개를 이야기하는 것이 모순이다. 취재편의를 좋게 하기 위한 방안을 제도화하겠다.

정회장―기초정보를 얻기가 힘들다. 그 자체가 너무 힘들다.

노대통령―대통령에 관한 기사가 국민의 정부 보다 2배가 늘었다. 기사나 사설이 나온 숫자를 보면 국민의 정부때 101건정도였다. 이 정부 와서 280건이다. 6공, 문민정부보다 국민의 정부가 2배고, 국민의정부보다 참여정부가 2배다. 언론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에 내 기사가 많다고 생각한다. 기가 막힌 기사가 너무 많다. 정치선진화, 언론선진화, 복지선진화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

정회장―취재현장에 대한 인식차가 너무 크다. 실제 합동으로 조사를 해보자. 해외사례도 같이 조사해보자. 공무원들은 취재에 협조하려 하지 않는다. 이번 방안은 취지와는 달리 공무원들이 ‘만세’부를 법안이다. 재토론을 할 의향이 있다.

노대통령―감사하다. 신문방송에서 저를 독재자로 몰아붙였던 사람들과 토론을 못해서 성에 차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기 나오신 분들이 정부의 기본입장을 이해해주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제도나 시설에 불편이 있으면 보완하겠다. 공무원들의 취재편의제공 등은 대화를 통해서 해결토록 하겠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