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빅뱅온다] 3. 차별화가 살길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지향점은 ‘대형 투자은행(IB)’이다.
자통법이 시행되면 매매, 중개업무는 물론 자산운용, 투자자문 등의 업무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자통법이 시행되면 금융상품 취급범위가 넓어지고 겸업영업이 허용돼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특화 노력도 차별화될 전망이다.
대형화를 통해 선두그룹 대형사들이 시너지효과를 추구하는 한편 소형사는 각사의 장점을 살려 특화분야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 또 증권사별로 다양한 금융상품이 쏟아져나오는 만큼 이에 대한 리스크 및 크레디트관리 강화가 절실해졌다.
■규모별 대응전략 차별화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증시활황에 힘입어 덩치를 키웠지만 대형 IB업무를 감당하기엔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올 3월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 상위 5개사의 규모는 10조원이 채 안된다. 그나마 자기자본 1조원이 넘는 증권사도 우리투자, 대우, 삼성, 한국증권 등 7곳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규모 1조원에 못 미쳐 대형 투자은행 업무에 적극 나서기 힘든 상태다. 이에 따라 자통법 시행에 대비, 증자 등으로 자본금을 확충하는가 하면 자기색깔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올들어 굿모닝신한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3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했고 대한투자증권도 1000억원의 증자를 실시했다.
현대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도 각각 자본금을 4조∼5조원대로 늘릴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대형화보다는 자신만의 특화된 온라인 브로커리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향후 주식뿐 아니라 온라인펀드몰 등을 통해 온라인과 결합된 다양한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한화증권은 채권업무, SK증권은 자산관리, 교보증권은 중소기업 중심의 IB업무 강화를 추진 중이다.
■장외 파생상품 쏟아져 나올 것
규제완화와 포괄주의를 표방하는 자통법 시행으로 장외파생상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이 나온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근까지 장외파생상품은 유가증권, 통화, 신용위험 등 법령에 나타난 기초자산만 토대로 할 수 있다. 하지만 향후 기초자산의 범위가 자연, 환경, 경제현상 등 모든 계량화될 수 있는 것으로 확대돼 사실상 모든 상품을 접할 수 있게 된다. 또 계량화할 수 있는 모든 위험이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이 될 수 있어 상품종류와 수가 급격하게 늘 전망이다. 향후 소액결제시스템에 가입할 수 있고 외국환 업무도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증권사들이 해외채권 발행업무뿐 아니라 스와프 거래나 외환거래 등을 통해 부채 및 환관리까지 제공받는다.
우리투자증권 성철현 파생상품팀장은 “자통법이 시행되면 업권간 경계가 없어져 전반적으로 장외파생상품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스크 및 크레디트관리 강화 철저해야
최근 급성장한 장내파생상품 중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은 대부분 홍콩 등 해외시장의 상품을 그대로 들여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융공학의 한계라기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라는게 담당자의 설명이다.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이처럼 장내외 파생상품의 크레디트와 리스크 관리는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장외파생상품은 거래 당사자간 신용도에 따라 거래가능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기존 스와프나 외환상품과 관련된 장외파생상품 거래는 주로 은행권 위주로 거래됐다.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확대에 나선 주된 이유도 맥을 같이 한다.
특히 장외시장 참여를 위해서는 자기자본 규모나 신용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증권연구원 강형철 연구원은 “자통법이 시행되면 개인 및 기관투자가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헤지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만큼 장외상품의 수요는 커질 것”이라며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선 백투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직접 파생상품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김대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