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데 보급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비데 전용 고급 두루마리 화장지의 판매도 덩달아 늘고 있다.
비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도시의 비데 보급률은 지난 2003년 7%대에서 지난해말 20%까지 급증했으며 올해는 25%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화장지 소비패턴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 2겹 제품에 비해 두툼하고 흡수력이 좋은 비데전용 3겹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 이들 제품은 가격이 일반 제품에 비해 15∼30%정도 비싸지만 판매량은 해마다 20∼30%씩 늘고 있는 추세다.
당초 비데 시장이 확대되면 화장지 소비량이 줄 것이란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이다.
현재 국내 고급 두루마리 화장지 시장에서는 대한펄프의 비데전용 화장지 ‘비데후엔’을 비롯해 유한킴벌리의 ‘크리넥스 데코&소프트’, 모나리자의 ‘벨라지오 데코’, 쌍용C&B의 ‘코디에어쿠션’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한펄프의 ‘비데후엔’은 지난 2004년 출시 이후 2005년과 지난해 각각 월평균 22.2%와 17.5%의 높은 성장률 기록했다. 두께가 일반 화장지보다 30%가량 두꺼워 물이 묻어도 금방 풀어지거나 엉덩이에 달라 붙지 않는다는 게 회사측 설명. 지속적인 제품 업그레이드에도 힘써 이달 말쯤 4겹짜리 신제품을 선보이며 이마트 등 대형 할인매장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솔싹추출물을 함유해 피부보호와 항균기능을 강화했으며 무늬엠보싱 처리로 디자인도 한층 고급화 했다.
유한킴벌리의 고급 화장지 크레넥스 데코&소프트의 판매도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올 1∼5월까지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이상 가파르게 늘어난 것.
유한킴벌리의 화장실용 화장지 브랜드매니저 가성진 팀장은 “흡수력이 좋고 두께도 두껍다 보니 여러겹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 경제적이란 게 소비자들의 한결 같은 평가”라며 “컬러 디자인과 부케향까지 첨가돼 좀더 고급스러운 것을 찾는 최근 소비자들의 취향과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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