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한민정기자】싱가포르 부동산 경기가 계속 활황을 누리면서 외국인들도 땅이 포함된 단독 주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양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외국인은 콘도미니엄이나 아파트만을 구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정부가 토지를 소유한 HDB나 땅이 포함된 단독 주택은 구입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카지노를 비롯해 각종 위락시설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센토사 지역의 일부 단독 주택에 대해서만 현재는 외국인도 구입이 가능하도록 해놓았다. 이것이 올 1·4분기 외국인의 주택 구매가 2005년 같은 시기에 비하여 26%나 상승했음에도 땅이 포함된 부동산을 구입한 외국인의 비율은 8%에 불과한 이유다. 외국인의 단독 주택 구매가 어렵도록 해둔 탓에 고급 단독 주택의 가격이 고급 콘도미니엄 가격보다 35%나 낮게 형성된 이유이기도 하다고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기간동안 토지가 포함된 부동산을 구매한 사람중 외국인은 0.5%, 장기영주권(PR)을 가진 사람은 7.2%인 반면 토지가 포함되지 않은 부동산을 구매한 사람중 외국인은 13.2%, PR은 15.9%였다. 싱가포르의 고급 단독주택(방갈로)의 가격은 대략 1700만 싱가포르 달러(약 102억원)인 반면 고급 콘도미니엄의 가격은 대략 2630만 싱가포르 달러(약 158억원)로 가격 차이가 현저한데 외국인에 대한 단독주택 구입금지 조치를 완화하면 이 가격 차이가 점점 좁혀질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실제로 외국인의 구매가 허용됐던 센토사 섬의 센토사 코브 지역의 경우 토지가 포함된 주택의 거래 36건중 44%가 외국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바다 조망권이 가능한 단독 주택은 1평당 4만6714달러(한화 2800만원)선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고급형 단독 주택에 대해서만 외국인 거래가 가능하도록 한다면 대다수의 싱가포르 국민들이 살고 있는 HDB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으면서도 싱가포르의 부동산 활황은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단독 주택의 외국인 거래 자유화가 싱가포르 부동산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저하고 있다. 올 4월에서 6월 사이 주택 가격은 4∼6% 상승했으며 앞으로도 3∼5%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관계자는 한 언론 보도에서 “외국인의 주택 거래를 규제하는 법이 발효되기 전에 부유한 인도네시아인들이 부동산을 사들였고 가격에 주저한 싱가포르 사람들은 시장에서 제외됐다. 이제 고급 부동산의 가격은 계속 치솟고 중간급의 부동산에서도 이러한 가격 폭등 현상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단독 주택의 구매는 싱가포르 사람들만을 위한 고유의 특권이라면서 이조차 빼앗아서는 안된다고 하는데 어차피 대다수의 국민이 HDB에 살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의 현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단독 주택 구매 규제 완화에 대해 싱가포르 정부가 굳이 마다할 이유도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mchan@fnnews.com한민정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