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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12만가지 제품 낱개 판매’ 알파 본점 점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7.03 18:21

수정 2014.11.05 11:29



“무려 12만4000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제품을 모두 구경하는 데 3∼4시간이 소요됩니다.”

36년 전통의 서울 남대문로에 위치한 알파 본점 점장인 허동회씨(40·사진)는 지난 1990년 판매직원으로 입사해, 단기간에 본부장급인 점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지금도 가장 일찍 출근해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그의 인생은 남대문 알파 본점과 궤를 같이 한다.

1200평에 달하는 대규모 종합문구점인 알파 본점은 연매출 150억원에 달한다. 특히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12만가지가 넘는 물품 구색이다.

판매제품 종류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숫자다. 이 같은 상품 구색을 갖추기까지 1등 공신은 허 점장의 혁신적인 사고와 열정에 있다.

“199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샤프 뚜껑을 잊어버렸다면서 사러온 손님도 있었고 검은색 크레용만 따로 살 수 없냐고 물어오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이 점에 착안해서 그때부터 낱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알파는 1992년부터 낱개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볼펜심, 샤프펜슬용 지우개, 한 장짜리 편지봉투, 바인더의 나사 등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자체구매해 팔았다. 물론 수요가 적었기 때문에 낱개 판매로 많은 이윤이 남지는 않았다. 하지만 ‘알파에는 없는 게 없다’는 입소문이 퍼졌고 두터운 단골고객층이 생겼다.

허 점장은 “고객들이 요구하는 제품을 다 가져다놓다 보니 어느새 마니아들로부터 인정받는 문구점이 돼 있더군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금도 알파 본점은 아마추어 미술가나 건축전공 학생들의 전폭적인 성원을 받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의 세밀한 수요까지 부응하는 문구점은 대한민국에 알파 본점이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본점에는 공예용품, 파일·바인더, 사무용품, 카드·스티커, 유아용품, 지류용품, 완구, DIY용품, 학용품, 건축모형, 전산용품, 화방용품 등이 빼곡히 쌓여 있다.
각 품목별로 1만여가지의 각기 다른 제품이 진열돼 있는 것. 또한 가격 역시 여타 문구점, 할인점보다 10∼15%가량 저렴하다고 한다.

끝으로 허 점장은 “최근 문구업계에 외국계 업체의 도전이 거세다.
토종 중견업체로서 36년 전통의 문구점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