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갖는 궁금증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그의 나이 13세 때이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르세데스챔피언십 프로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그동안 출전했던 각종 대회에서 미셸이 보여주었던 경기력을 감안해 재능이 있다는 데에는 공감한다. 문제는 많은 팬들이 그를 마치 신 포도를 보면 침을 흘리듯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고 보는 시각에 있다. 그러다 보니 현재의 슬럼프가 상대적으로 보다 크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미셸의 재능에 대한 평가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두 차례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는 도티 페퍼(미국)는 “미셸의 재능은 과대평가됐다”면서 “그의 부모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한 단견(短見)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셸은 17세(미국 나이) 소녀이지 결코 콘돌리자 라이스(미국무부장관)가 아니다”고 충고했다.
미셸의 스윙 코치인 데이비드 레드베터(미국)에 대한 비난도 잇따랐다. 그 중 13세 때부터 3년여 동안 미셸을 지도했던 케이시 나카마(미국)는 “그들이 가고자 하는 길은 올바른 길이 결코 아니다”며 레드베터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미셸은 스윙뿐만 아니라 몸, 정신 상태 등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다”면서 “그 원인은 기존의 스윙을 남자대회에서 통할 수 있는 비거리를 얻기 위한 스윙으로 무리하게 변경한 데 있다”고 말했다. 나카마는 또 “기계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는 현재의 스윙은 좋지 않다. 굳이 비거리 때문이라면 기존의 스윙으로도 충분하다”고 충고했다.
나카마의 주장에 대해 전 레드베터 골프 아카데미 스태프이자 골프 매거진에 의해 세계 100대 티칭프로에 선정된 패티 맥고완(미국)은 “스윙 교정은 성공적이었다”면서 “문제는 교정된 스윙에 대한 미셸의 확고한 믿음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셸의 현재 슬럼프는 일시적인 현상이다”면서 “나는 미셸주에 최대한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두둔했다.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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