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세계 첫 쇄빙유조선] 개발 주도 정현채 부장

“‘꿈’이 없다면 미래도 없다고 봅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겠다는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죠.”
세계 최초로 쇄빙유조선을 개발한 삼성중공업, 이 회사의 쇄빙유조선개발자인 정현채 부장(기본설계 1팀)의 말이다.
“쇄빙유조선을 만들자고 할 때 만해도 ‘미친 짓이다. 실용성 있는 배나 만들자’는 소리가 많았다”고 그는 회고했다. 기술력만큼은 자신했던 삼성중공업은 가능성 하나만을 보고 뛰어들었다. 각종 모형배를 만들면서 수많은 테스트를 거쳤다. 수 만 톤의 기름을 싣고 극지방의 혹독한 기온과 얼음바다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최적의 배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설계가 완정됐지만 누가 이 배를 사줄 것인가(?) 하는 게 문제였다. 2005년 초 러시아 해운사인 소브콤플로트사. 삼성중공업 영업팀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빛 역력했다. 낮선 선박 설계도 한 장을 들고 소브콤플로트사를 찾았지만 좋은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소브콤플로트사 고위 인사들을 만나 배의 성능을 소개하며 발주를 요청했다.
소브콤플로트사측은 “말도 안된다. 쇄빙선도 힘든 곳을 유조선이 어떻게 갈수 있냐”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은 소브콤프로트사의 의구심을 말끔히 씻어내 수 있었고, 결국 그해 11월 세계 최초로 3척의 ‘극지운항용 쇄빙유조선’을 수주할 수 있었다.
정 부장은 “‘그런 배가 과연 가능하겠느냐’며 시큰둥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그러나 러시아 선주들 사이에 ‘삼성중공업의 기술은 믿을 만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례적으로 6개월 만에 소브콤프로트사와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막상 배를 수주하고 나니 문제는 곳곳에서 터졌다.
한번도 만들어지지 않은 배였기 때문이다. “사람을 위한 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러시아의 규정이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설계?건조, 위생, 선박안전규정, 환경조사 및 평가 등의 승인을 받기 위해 일일이 발품을 팔다보니 승인기관만 찾는데도 몇 달이 소요됐을 정도”라며 정 부장의 말이 ‘쇄빙유조선’이 탄생하기 까지 인고의 세월을 보냈음을 짐작케 한다.
또 하나의 신화를 창조하기 위한 삼성중공업의 항해는 멈춤이 없다.
바로 쇄빙LNG선을 개발하는 것.
정 부장은“쇄빙 LNG선 개발을 위한 준비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면서“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만큼 쇄빙유조선을 통해 충분히 안정성 등을 검증한 후 본격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 중 하나인 러시아지역의 경우 가스 매장량이 50조 임방미터에 달할 정도로 LNG선박 역시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꿈은 이루어진다. 2010년 세계 초 인류회사’라는 구호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삼성중공업의 항해가 거침이 없다.
/[email protected]김문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