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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맞수] 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7.17 17:06

수정 2014.11.05 10:03



‘맞수가 있어 내가 빛난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국내 화장품 시장을 양분한 대표적인 맞수기업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창립 이후 60여년간 화장품 산업을 선도해 온 부동의 1위 업체. 이에 질세라 LG생활건강은 60여년 전통의 생활용품 업체로 출발한 후 지난 80년대 초 화장품 사업에 진출해 일약 업계 2위권으로 도약했다.

66만원대의 아모레퍼시픽과 12만원대의 LG생활건강 주가만을 놓고 볼 때 절대적 평가를 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양사 모두 기업가치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어서 향후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



■지주사 전환, 글로벌 기업 도약

아모레퍼시픽의 목표는 국내 1위를 넘어 2015년 글로벌 톱10 화장품 회사로의 도약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그 초석을 하나 둘씩 세워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6월 투자회사인 태평양과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분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은 90년대 초부터 진행돼 온 선행적인 구조조정(선택과 집중)의 완결판이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핵심사업 역량 강화, 주주가치 제고, 경영위험 분산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결국 화장품과 생활용품, 건강제품 등 ‘미(美)와 건강(健康)’ 사업에만 핵심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확립하게 된 것이다.

양손경영과 끊임없는 경영혁신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 1조2730억원에 영업이익 2322억원을 기록하며 견실한 성장을 지속했다. 올해 역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주요 유형의 균형성장에 주력하는 양손경영을 통해 전년 대비 8% 이상 성장한 1조38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Asian Beauty Creator)’라는 모토를 내걸고 프랑스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해 해외매출액은 1억6000만달러 규모. 중국과 미국, 프랑스를 3대 축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 장기성장 발판 마련

LG생활건강은 지난 2005년 국내 최고의 창의적 소비자 마케팅 회사를 지향점으로 내걸고 2010년까지 3단계 경영전략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강력한 사업 및 브랜드 구조조정을 단행해 사업기반을 강화했다면 2단계가 시작된 올해에는 제품구성의 프리미엄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가치혁신에 집중,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사업모델·고객·경쟁우위·시장 창출을 추진해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의 근간은 생활용품 사업 부문이다. 연매출 7000억원대의 부동의 1위 업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80년대 초로 후발사업자로 시작했지만 3500억원대의 매출로 국내 화장품 시장 2위로 도약했다.

LG생활건강 역시 글로벌 기업화를 추진중이다. 지난 95년 중국, 97년에는 베트남에 진출해 생활용품류와 오휘 등 화장품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랑콤, 샤넬 등 글로벌 브랜드를 제치고 10여년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1조328억원에 영업이익 94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와 34.3% 성장했다.
화장품 사업의 경우 고가화장품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오휘·후·수려한이 각각 46%, 79%, 145%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매년 50% 이상의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프리미엄브랜드 오휘·후에 대한 마케팅 투자를 더욱 강화해 1위 업체의 시장지위를 위협할 수 있는 차별적인 빅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LG생활건강은 올해 전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5% 이상 성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