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영혼의 지문’같은 손맛 ‘우와∼’…박영덕 화랑 ‘리얼리티&…’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7.17 15:58

수정 2014.11.05 10:04

국내 미술시장은 극사실 화풍이 가장 각광받고 있다. 현재 가장 잘팔리는 작품은 극사실주의 회화다.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이 극사실주의 회화작품을 가지고 여름 미술시장을 공략한다.

박성민(40), 최중섭(39), 장기영(36), 김세중(30) 등 4명의 작품을 모은 ‘리얼리티&언리얼리티전’을 19일부터 시작한다.

대상을 실물과 똑같이 그려 사진처럼 보이지만 작가의 ‘영혼 지문’ 같은 손맛이 기가막힌 작품들이다.



투명한 얼음 속에 덩굴잎이나 꽃잎, 딸기 등을 담아내는 박성민은 지난해부터 옥션·아트페어에서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신진 작가다. 주문이 밀려 작품을 받으려면 6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 작가로 급성장했다.

작가의 트레이트 마크는 ‘아이스캡슐’. 언뜻 보면 사진처럼 보일 정도로 정교한 사실주의적 표현이지만 순수한 붓질만을 선택한 작가의 장인정신이 고집스럽게 담겨 있다.

국내 아트페어에 작품을 선보이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한 최중섭은 다양한 형태의 화면을 동시에 띄우거나 혹은 그 위에 가는 그래프와 같은 공간을 넣기도 한다. 마치 영화필름같이 레이어드된 작품은 극사실주의 화법을 표현하는 다른 작가들과 차별화된 화면을 보인다.

장기영은 화려하기 그지 없지만 곧 덧없이 사라져버릴 아름다움, 그리고 생명에 대한 느낌을 꽃을 대상으로 화면에 담아낸다. 섬세한 표현으로 대상의 재질감까지 재현하는 탁월한 묘사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세중은 화면 위에 오래된 시계, 물병, 나팔 등의 오브제를 넣어 절제적 의미인 자신과 가변적 세계가 어우러진 회화를 만든다. 주로 노을 지는 하늘이 작품의 바탕으로 그려진 오래된 오브제에는 돌멩이들이 한 두개씩 올려져 있다.


같은 극사실주의지만 저마다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면 좋을 전시다. 전시는 28일까지. (02)544-8481

hyun@fnnews.com박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