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색스 지음/말글빛냄)
오늘날 우리는 나와 의견이 같은 사람들만을 상대하고, 다른 목소리에는 회피하려 든다. 이 같은 개인과 사회의 분열, 문명의 충돌을 넘어서 전개되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자기 의견을 알리고 싶은 사람들은 대개 폭력이나 항의의 형태로 극단적인 이미지로 포착되는 사건을 통해 세상과 언론의 눈길을 끌려한다.
이에 저자는 “TV 뉴스는 시청자들의 주의 집중 시간이 짧기 때문에 결코 합리적인 논쟁과 진지한 토론으로 대체될 수 없다”며 “오늘날 민주주의 정치를 지탱하는 근간인 대화는 점점 더 죽어가고 있다”고 역설한다. 이에 따라 세계 평화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사는 작은 도시의 평화조차도 죽어간다는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와 심각한 충돌을 빚을지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마음을 열어야 하며, 때로는 그들의 고통과 모욕감, 원한까지도 귀담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또 그들이 생각하는 우리와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우리가 다르다는 사실도 인정할줄 알아야 한다. 문명간의 충돌로 위기를 맞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해법은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가 인종이나 피부색, 신앙 등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어떤 공간을 내 줄 수 있는가에 달렸다고 말한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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