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개인, 사업 및 경제정보의 분석 및 평가 용역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외환위기와 지난 2003년 LG카드를 비롯한 카드 대란 등의 굵직굵직한 사건이 터지면서 기업 및 개인들의 신용평가에 대한 개념이 확산됐고 이에 따른 시장 규모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업이 발행하는 증권과 기업 신용평가 시장은 크게 한신평, 한신정, 한기평의 세 회사가 삼등분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개인정보 시장도 한국신용평가정보와 한국신용정보,한국개인신용(KCB) 등의 3사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다만 채권 추심업무의 경우 이동통신비 연체 및 개인 파산이 급증하면서 33개 정도의 추심사들이 등장,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다.
■시장 커지며 매출도 성장세
이에 따라 기업평가 업무를 제외한 모든 업무를 하고 있는 한신평정보의 매출액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487억원에 그쳤던 이 회사 매출액은 매년 20%씩 증가해 지난해 127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1333억원의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0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02년 4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03년 100억원을 넘었다가 2004년 102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79억원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이익이 구조적으로 줄고 있다기보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 구제 채권의 수수료 정산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한신평정보 관계자는 “2000년 골드만삭스로부터 외환위기 이후 캠코에서 나온 기업 구제 채권을 유동화하는 물량을 수주 받았고 이것이 2003, 2004년 포트폴리오가 청산되며 수수료 정산이 이뤄졌다”며 “이때 기록한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이 물량 수수료”라고 말했다.
■주가 수준은
이에 따라 기업이 자본을 투입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올리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낮아졌다. 2002년 7.5%였던 ROE는 2005년 19.3%까지 상승했다가 지난해 13.1%로 줄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아직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이 회사 주가 PER는 9.68배 수준으로 시장 평균보다 확연히 저평가돼 있다.
대주주 지분이 높은 편은 아니나 상장 주식수가 적고 일반적으로 개인과 직접적 접촉 사업이 약하면서 유통 주식수도 적기 때문이다. 상장 주식수는 476만주로 올 들어 하루 거래 주식수가 1000주 내외인 적도 꽤 된다.
■개인정보 시장 더욱 커져
이러한 일시적 이익 감소가 이 회사 성장 동력을 훼손한 것은 아니다. 채권추심 시장은 시장 경쟁이 강화되고 있지만 높은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개인정보 부문에서는 한신평정보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많았던 금융채권, 기업채권 추심 물량이 시장 안정으로 극히 줄고 이제 이통사 연체 등의 통신채권만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며 “이 역시 SK텔레콤 등이 소유한 자회사로 물량이 가거나 채권추심업체가 잇따라 나오면서 물량은 주는 반면 경쟁이 심한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금융채권 추심과 같이 연체 채권은 회수율이 낮아 수익성이 좋지만 통신채권은 그 반대여서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신평정보는 KT, KTF, LG텔레콤 등의 채권추심을 맡고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개인신용등급 현황을 알고 싶어하는 개인들이 직접 조회할 수 있는 이 회사 개인정보조회 사이트는 많은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일인당 연 1회는 무료 조회이나 이후에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한신평정보 관계자는 “외환위기와 개인 파산 등을 겪으면서 국민들이 신용등급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며 “미국 시장과 같이 개인정보 시장이 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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