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백화점 문화센터 인기 강좌도 지역차…강남‘재테크’ 강북‘요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8.01 17:14

수정 2014.11.05 07:09


주부 김경희씨(43·가명·서울 방배동)는 얼마전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문화센터에서 ‘재테크 강좌’를 신청했다. 주위 친구들을 만나면 부동산이나 증권 등 이야기의 주요 화제가 재테크가 되다보니 자신도 그 흐름에 뒤처지기 싫어 재테크 강좌를 신청한 것이다.

김씨의 관심사는 미술경매다. “지난해부터 미술품이 최고의 재테크로 부상하면서 취미 생활과 함께 재테크도 할 수 있어 미술경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울 중계동에 사는 이성미씨(47·가명·주부)는 롯데백화점 미아점 문화센터에서 요리강좌를 신청했다. 같은 아파트 주민의 권유로 수강신청한 이씨는 가족들에게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며 행복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백화점의 문화센터 강좌에도 서울 강남과 강북의 차이가 확연하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에 위치한 백화점의 경우 재테크나 미술, 명품 커피 강좌 등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강좌가 중심인 반면 강북은 가족들이나 실 생활에 필요한 요리강좌 등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문화적인 환경과 생활 수준이 다르면서 백화점 강좌 또한 강북과 강남의 차이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올 가을 새롭게 신설한 강좌를 보면 압구정본점은 △미술경매·다이아몬드 재테크 △세계 미술산책 △서양 미술의 거장들 스페인 vs 프랑스 △이민희의 생생한 치즈여행 △김대기 명품 커피 클래스 등이다. 반면 강북 신촌점의 경우 △신세대 요리 연구가 지은경과 함께 하는 외국요리 △쉬운 이탈리아 요리로 손님초대하기 △김선영의 음식이 최고의 보약 등 요리강좌가 중심이 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가을 강좌를 개설하면서 성인강좌와 유아, 아동을 대상으로 한 강좌를 비교한 결과 강남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강좌의 비중이 60∼70% 정도 높은데 비해 강북권은 30∼50%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강남권의 경우 유아, 아동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전문 학원이 성업 중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아, 아동이 백화점 문화센터보다는 전문 학원을 통해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 강좌도 강남권의 경우 고급 교양 강좌의 인기가 높은 편이었고 실버층과 남성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강남 엄마 따라 잡기’도 이 같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자식의 교육을 위해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사온 주부의 문화적인 차이와 대한민국 엄마들의 지나친 교육열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어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 김자영 과장은 “강남과 강북의 차이는 실제 생각하는 격차보다 더욱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며 “백화점들의 문화센터 운영 또한 주변 환경과 사람들의 수준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