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권태민 전무는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라면서 “현재 50층 규모에 3680가구 규모로 지어 대전의 랜드마크 미니신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시개발사업을 노려라.’
민간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대규모 부지에 미니 신도시급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민간도시개발사업이 민간건설업계의 새로운 주택사업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고 주택의 품질 저하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도 덩달아 낮아질 것을 우려해 단순히 주택단지 중심의 주택사업보다는 도시 형태로 대단위 개발을 통해 사업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민간의 택지개발을 허용한 도시개발법에 근거해 추진되는 이들 사업에는 대형 건설사는 물론 중견 건설업체들까지 너도 나도 뛰어들고 있어 분양가 상한제 시대에서 주택건설업체들의 새로운 ‘성장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민간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도시개발사업은 전국적으로 100여곳에 달한다. 올해 들어 신규로 추진 중인 곳만 2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도시개발 ‘블루오션’되나
건설업체들이 도시개발사업에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는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일반 주택건설사업 때문이다. 각종 규제에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등으로 기존 사업 형태로는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지방에 본사를 둔 W건설의 K 회장은 “분양가 상한제 아래서는 5% 내외의 수익률을 올리기도 힘들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자체적으로 대규모 택지를 조성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발하는 도시개발사업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개발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백지’에다 그 동안 축적해 온 설계기술 등을 쏟아부어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잘만 하면 수익성과 물량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발빠른 대형 건설업체들은 이미 시장 선점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경기 김포시 고촌 신곡리에서 10만여평 규모의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데 이어 내년에는 김포시 향산리에서 8만여평을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주택 규모는 85∼132㎡에 2000여가구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건설도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일대 14만평에 2393가구를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분양승인을 위한 최종적인 절차에 들어간 동천 삼성래미안은 ㎡당 514만∼544만원(평당 1700만∼1800만원) 선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중견 건설업체인 동문건설은 경기 평택시와 고양시 덕이동에서, 한화건설은 인천 소래지구, 동양건설산업은 경기 김포시 걸포동과 고양시 일산구 식사1구역 등에서 대단위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건설교통부 도시환경팀 이강녕 사무관은 “최근 들어 민간이 단독으로 또는 지자체 및 공기업과 공동으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지원 등으로 사업 여건도 좋아져
정부가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민간이 도시개발 사업을 벌이기가 한결 쉬워졌으며 앞으로도 관련 규정이 개선된다. 내년 4월부터는 도시개발사업의 토지확보 요건이 토지소유자의 50%만 동의를 받으면 도시개발이 가능해진다. 현재는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추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사업추진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지자체들도 난개발을 막고 체계적인 개발을 유도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민간의 도시개발사업을 수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용석 박사는 “뉴타운 사업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역세권 개발, 해외 신도시 개발 등도 도시개발사업의 한 형태”라면서 “앞으로 이들 사업이 주택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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