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포스코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세계 최대 기업인 월마트에 못지 않는 선진국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의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에 비해 국민인식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세계 최대의 산업별 공헌기구인 ‘텔레콤파이어니어’ 같은 공헌모델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2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선진화를 위한 5대 과제’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규모나 실적 대비 비중으로 보면 선진국 수준이지만 개별기업의 각개전투식 공헌 방식으로 인해 성과가 부진하고 기업에 대한 국민정서를 개선하는 데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기준 코스피200 기업의 1사당 평균 기부금 규모는 1991년에 비해 3배가량 증가했고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세계 최대 기업인 월마트와 거의 비슷한 금액을 기부, 국내 대표기업의 공헌활동은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004년 기준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각각 1744억원과 1540억원을 기부했고 월마트는 1804억원, 존슨앤존슨은 1169억원, 포드자동차는 1054억원이었다.
세전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1.83%로 미국과 일본 기업의 1.68%와 1.39%에 비해 오히려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처럼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규모가 선진국 수준에 달하고 있으나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국민정서는 크게 호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 상반기 기업호감도 조사에서 국민들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점수를 100점 만점에 37.4점으로 매겨 매우 인색하게 평가하고 있다.
또한 기업당 평균 기부금 규모가 91년 19억1000만원에서 95년에는 59억8000만원으로 늘어났으나 외환위기로 인해 97년에는 절반 수준인 31억6000만원으로 감소하는 등 증감을 반복,효과를 극대화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한상의는 사회공헌활동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선진국 기업들처럼 업종별·지역별 사회공헌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업간 상호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공동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전략적인 사회공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상의는 업종별 공헌모델로 미국의 통신업체들이 1911년 창설한 세계 최대의 산업별 공헌기구인 ‘텔레콤 파이어니어’를 제안했다. 텔레콤 파이어니어는 현재 SBC, AT&T, 버라이존, 벨사우스 등 12개 통신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북미지역 및 멕시코의 통신관련 종사자와 퇴직자 62만여명이 활발한 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별 공헌모델로는 미국의 ‘클리블랜드 재단(1914년 설립)’이나 일본의 오사카 상공회의소가 설립한 ‘오사카 지역사회재단(1991년 설립)’처럼 지역에 기반을 둔 사회공헌재단이 활성화된다면 사회공헌에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실정에 맞는 실질적인 공헌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진형 사회공헌 모델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사회공헌 평가시 단순한 프로그램 나열이나 기부액 집계에 그칠 것이 아니라 수혜자에게 미치는 효과 등 정교한 평가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해외 사회공헌 전개, 정부와 사회의 적극적인 기업지원 등도 사회공헌 선진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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