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초반 정보기술(IT) 벤처 업계의 버블 붕괴 후 급속히 위축된 벤처캐피털 투자는 다시 회복세를 타면서 ‘중흥기’로 들어서고 있다.
특히 지난 수년간 전무하다시피한 신규 창업투자사(이하 창투사)의 등록이 잇따르는 가운데 숨죽이고 있던 중·소 벤처캐피털까지 투자 대열에 가세하면서 시장을 달구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벤처캐피털들의 투자 규모는 당초 예상치인 1조1000억원을 웃돌아 1조2000억∼1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일 중소기업청과 벤처캐피털협회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창투사들의 투자조합(펀드) 결성 규모는 428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848억원에 비해 50% 이상 급증했다.
투자 규모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창투사들의 신규 투자금액은 453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투자액 7333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벤처캐피털업계에서는 신기술금융사를 포함한 벤처캐피털업계 전체의 올해 신규 투자규모가 1조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벤처캐피털들의 본연의 역할이라 할 수 있는 초기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2000년대 초반 70%에 달했다가 2005년 26%까지 급감했던 창투사들의 초기 기업 투자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37%까지 회복됐다.
벤처투자조합의 대형화 추세도 눈에 띈다. 지난 2002년 104억원이었던 투자조합의 평균 규모는 지난해 160억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올해는 2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300억원 규모 이상의 유한책임회사(LLC)형 투자조합과 대형 인수합병(M&A)전용펀드 결성이 잇따르고 있는 까닭이다.
이처럼 최근 벤처캐피털들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주변 투자 인프라 여건 개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중 코스닥 시장 활황과 벤처기업들 간 M&A 확대로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벤처캐피털들의 투자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해 국내 창투사들의 투자 회수금은 총 6298억원으로 지난 2002년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에 우량 벤처기업들이 증가하는 등 투자기업들의 내용도 과거 벤처 버블기에 비해 한층 건실해졌다는 평가다.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중기청은 모태펀드를 통한 펀드결성 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벤처캐피털 선진화 방안 등 투자규제 완화를 위한 여건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고정석 한국벤처캐피털협회 회장은 “올 들어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신규 투자 규모나 자금 조달에 있어 완연한 업사이클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는 코스닥 시장 활황 등 회수시장 여건 개선과 우량 벤처기업의 증가, 정부의 제도적 지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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