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라.’
비만 치료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을 독점하던 한국 애보트 ‘리덕틸’의 특허기간 종료와 함께 개량 신약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오리지널 제품인 리덕틸이 가격을 43% 내리자 리덕틸의 개량 신약인 한미약품의 ‘슬리머’와 대웅제약의 ‘엔비유’는 이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에 따라 비만치료 환자들은 이전보다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비만 치료제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5일 현재 제약 도매상이 리덕틸(15㎎)을 약국에 넘기는 가격은 6만1000원 선이다. 또 슬리머는 5만9400원, 엔비유(12.55㎎)는 4만9000원이다.
하지만 이달부터 새로운 리덕틸 관련 제품 출시가 잇따르며 비만 치료제 가격은 더욱 내려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종근당은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받은 리덕틸의 개량 신약 ‘실크라민’을 오는 16일 발매할 예정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가격은 현재 최저가를 형성하고 있는 엔비유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과 CJ도 조만간 리덕틸의 개량 신약을 출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현재의 최저가인 5만원선 이하로 가격을 내려 출시하는 업체는 없을 것”이라면서 “당분간은 치열한 마케팅과 영업 전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량 신약보다 개발비가 덜 든 복제약(제네릭)이 출시되면 가격은 더욱 내릴 전망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현재 동아가 준비한 리덕틸의 제네릭 제품이 식약청에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면서 “10월 이전에는 허가를 마치고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동아제약은 앞서 출시될 타사의 제품들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의 경우 가격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늦게 출시되는 만큼 영업, 마케팅과 함께 저렴한 가격도 무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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