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글로벌화 전략 추진이 외국인학교 신설을 둘러싼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으로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5일 외국인 밀집지역 15곳을 선정, 외국인 특화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외국인학교 2곳을 오는 2012년까지 서초구 잠원동과 마포구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일대에 추가로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대책 발표 후 서초구와 잠원동 주민들이 “시가 주민들의 숙원인 일반 고등학교 신설을 외면한 채 외국인학교 신설이 웬말” 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현재 서초구 잠원동과 반포동(1·3동)지역은 고등학교가 없어 서울고(서초구 서초3동), 상문고(서초구 방배동), 서초고(서초구 서초3동)와 인근 강남구의 고등학교로 원거리 통학하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주민들은 서울시가 외국인학교 후보지로 지정한 잠원동 서울시 소유 부지에 수년 전부터 일반고등학교를 신설할 것을 요구해 왔다.
서초구 관계자는 “교육부는 학교 신설이 안된다고 하고 서울시는 고등학교 이전을 위한 무상증여가 안된다고 해서 다른 방안을 찾던 중 인데 갑자기 외국인 학교신설 방침이 나와 당혹스럽다”며 “잠원동 숙원사업인 고등학교 이전계획이 물건너가자 해당지역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다” 말했다.
잠원동에 사는 주민 이모씨는 “서울시가 한번의 주민의견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외국어고 신설을 결정한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이며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외국인학교 신설은 교육청 등과의 협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확정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 당장 고등학교 설립 또는 이전이 어려운 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후 외국인학교 신설이 불가피해 위치상 적절한 잠원동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시유지이지만 서울시 단독으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구상이 외국인학교 설립에서부터 발목이 잡히면서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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