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정부 대면접촉강화...미국 막후교섭 강화할 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8.07 16:12

수정 2014.11.05 06:18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20일째인 7일 정부는 미국·아프가니스탄 정상회담이 탈레반에 대한 ‘양보불가’를 다시 확인하는 것으로 끝남에 따라 탈레반과의 직접 대면접촉에 주력하기로 했다.천호선 대변인은 “예상했던 수준이다.사태 대응방침에 변화없다”고 말했고 송민순 외교장관도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으나 탈레반의 동향변화에 촉각을 세웠다.

■우리 정부가 풀어야 한다

정부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간 ‘양보불가’ 합의와는 무관하게 지금까지 기울여온 독자적인 인질석방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슬람권의 적십자사인 적신월사 등 국제적으로 명망있고 이슬람권에서 존중받는 비정부기구(NGO)의 중재와 안전보장을 전제로 한 대면접촉을 탈레반측에 제안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부는 탈레반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협상장소 등을 타결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직접 협상에 앞서 한국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인질석방에 대한 대가로 탈레반 측에 내놓을 수 있는 ‘실효적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실효적 방법 중에는 탈레반의 기반지역인 파슈툰족 지역사회에 학교나 병원을 직접 건립, 혹은 그 비용을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직후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연합뉴스와의 간접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 협조한 죄로 수감된 여성들을 풀어주면 같은 수의 한국인 여성인질을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제의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제안도 우리 정부가 들어주기 어려운 것이어서 현실적 요구사항을 제시할 것을 설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국제사회 인도적 여론 조성 주력

인질사태가 답보하고 있는 가운데 9일부터 사흘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열리는 파키스탄,아프간 부족 원로와 종교지도자들이 모이는 회의인 ‘지르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피랍사태가 이슈로 부각되도록 하고 탈레반에 대해 인도적 차원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직간접 채널을 통해 노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무고한 민간인들을 억류하고 살해한 탈레반의 만행을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더욱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같은 제 3자 여론 조성은 추후 직접 대면협상에 탈레반측을 압박할 수 있는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미·아프간 정상의 ‘양보불가’원칙에도 두 정부와의 협력체제는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실적으로 이들 국가의 동의없이는 사태해결이 불가능한데다 군사작전 억제 등 상황관리를 위해 두 나라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정부는 특히 미국측이 언급한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연안 대처’ ‘창의적 외교’ 등에 주목,막후 외교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피랍자들의 건강상태와 관련 천 대변인은 이날 “여러 채널을 통해 수시로 확인하고있으며 낙관하고 있지는 않지만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보고는 아직 없었다”면서 “의약품이 제대로 전달됐는지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의약품 전달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csky@fnnews.com차상근홍창기기자